메뉴 건너뛰기

2차 미·일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 워싱턴 재무부 청사를 찾아간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오른쪽부터)이 1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하워드 루트닉 상무부 장관과 만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일본과 진행한 2차 관세 협상에서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등 품목 관세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도 방위비 분담 관련 조건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재무부 청사에서 협상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양국은 비관세 장벽과 양자 무역 및 경제 안보 협력 확대 등 주제에 대한 논의를 심화시켰다”고 밝혔다. 다만 자세한 협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환율과 방위비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방위비 문제와 관련해 “관세, 무역 분야와는 다르다. 함께 논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에선 미국이 엔화 가치 조정, 주일미군 주둔 경비 인상 등을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양측은 오는 2일부터 실무 협의를 시작하고, 이달 중순 이후 3차 장관급 협상을 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6월에 합의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단계에 들어가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16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양국 관세 협상은 1차 때보다 약 1시간 더 긴 약 130분간 진행됐다. 미국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협상단으로 파견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협상과 마찬가지로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협상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측이 이미 부과한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관세 인하와 관련해서 난색을 보였다며 협상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일본은 강하게 반발해 장관급 협상에서 일련의 관세 조치를 포괄적으로 재검토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는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해제하려면 (미국의) 수입 제한이 필요하지 않게 됐다는 것을 (미국이) 다시 인정해야 한다”며 상호관세보다 품목 관세를 바꾸는 일이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측은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 관세 재검토가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으면 (대일) 무역적자 삭감에 협력하기 어렵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는 일본의 대미 수출 중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요구해온 자동차 비관세 장벽 재검토,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을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이 수입 자동차의 안전·환경 검사를 간소화하도록 제안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 브랜드가 ‘관세 외’의 이유로 일본에서 인기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은 미국의 조선업을 되살리는 데 협조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2일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 미국 국채를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협상 카드가 될 것은 모두 테이블 위에 두고 논의해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3월 말 기준 일본에 있는 외환은 1조2725억달러(약 1806조원)이며, 유가증권 중 상당수가 미국 국채인 것으로 추산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417 노가다가 아닌 노동자로 살자, 노동하는 현장에서 글을 뿜자 [.txt] 랭크뉴스 2025.05.03
47416 트럼프 압박에도 "美 제조 안 해"…'실적 선방' 애플 이곳 택했다 랭크뉴스 2025.05.03
47415 美 "韓, '상대 동의없이 모국 데려간 자녀 송환 협약' 준수안해" 랭크뉴스 2025.05.03
47414 뉴욕증시, 협상 의지 내비친 中·고용 호조…급등 출발 랭크뉴스 2025.05.03
47413 [사설] '대대대행' 초래한 민주당의 위력 행사, 대선 도움 되겠나 랭크뉴스 2025.05.03
47412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품는다···금융위 ‘조건부 승인’ 랭크뉴스 2025.05.03
47411 "러, 사이버공격·여론조작 등 인지전 방식 한반도 개입 우려" 랭크뉴스 2025.05.03
47410 [사설] 초유의 ‘대대대행’ 체제, 국정 빈틈없게 공직 기강 세워야 랭크뉴스 2025.05.03
47409 한덕수 5·18 묘역서 “저도 호남 사람”…시민 “내란 동조자 물러가라” 랭크뉴스 2025.05.03
47408 끝나도 끝난 게 아닌 국힘 경선…‘한덕수 단일화’ 시나리오는 랭크뉴스 2025.05.03
47407 韓 등판에 고무된 국힘 “反明 세력 틀 만들겠다” 랭크뉴스 2025.05.03
47406 SKT “‘유심 재고 도착’ 문자 아직 안보내…스미싱 주의” 랭크뉴스 2025.05.03
47405 [사설] 민주 줄탄핵 이어 ‘李방탄법’까지…‘민생’ 진정성 내세울 수 있나 랭크뉴스 2025.05.03
47404 사법리스크 재점화에… ‘내란 프레임’으로 반격 나선 민주 랭크뉴스 2025.05.03
47403 [단독] 尹 장모 요양원 간부, 내부고발자에 "모가지 따러 간다"‥보복성 대기발령 랭크뉴스 2025.05.03
47402 가정폭력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피할 길 없어 막막” 랭크뉴스 2025.05.03
47401 [단독]백종원의 더본코리아 ‘미인증 조리기구’, 서울·충남 축제에도 사용됐다 랭크뉴스 2025.05.03
47400 검찰, 통일교 前금고지기 입건…휴대폰엔 '돈다발 가방' 사진 랭크뉴스 2025.05.03
47399 "살 쭉 빠지고 혈당도 내려가네"…밥 먹고 10분 동안 '이것' 했더니 생긴 일 랭크뉴스 2025.05.03
47398 트럼프 성토장 된 노동절 집회‥"독재자 탄핵해야" 요구까지 나왔다 랭크뉴스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