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를 32년간 괴롭혔던 파킨슨병.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꼽힙니다.

우리나라도 2019년 12만 5천여 명에서 2023년 14만 2천여 명으로 4년 만에 14% 가까이 늘었는데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올해는 파킨슨병 환자가 15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치매와는 어떻게 다를까요?

치매에 걸리면 인지 능력이 떨어지지만, 파킨슨병은 근육 경직과 손 떨림 등의 운동 기능 장애를 동반합니다.

또 파킨슨병 환자의 40%가량은 치매 증상도 같이 나타나는데요.

발병 원인도, 치료법도 밝혀지지 않은 파킨슨병 환자들은 여전히 열악한 의료 환경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연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고의 척추 명의로 꼽혔던 박춘근 교수.

15년 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박춘근/가톨릭의대 명예교수/파킨슨병 환자 : "뒤통수를 쇠막대기로 얻어맞은 것 같았어요."]

난치성 질환 환자가 되고 보니 의료 환경은 열악하기만 했습니다.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건강보험 수가가 낮아 치료사를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박춘근/가톨릭의대 명예교수/파킨슨병 환자 : "한 사람이 30분을 잡고 작업 치료를 시켜주는데 돈을 몇천 원 받아요."]

재활의학과 전문의 90% 이상은 관련 설문조사에서 현행 건강보험 체계로는 파킨슨병 환자들을 제대로 진료하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재활 치료실 운영 자체가 어렵다는 응답도 60%가 넘었습니다.

장애 인정도 쉽지가 않습니다.

약물 복용 여부에 따라 증세가 수시로 달라지는 만큼 파킨슨병의 장애 인정 기준을 더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춘근/가톨릭의대 명예교수/파킨슨병 환자 : "약을 먹고 잘 조절된 상태에서 (장애등록심사에)간단 말이에요. 그러면 뭐가 장애가 있냐. 장애가 하나도 없는데."]

환자 수가 6배 이상 많은 치매는 2012년 치매관리법을 제정해 진단과 치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파킨슨병에 대해서도 정부의 의료비 지원과 공공 요양병원 설립 등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강선우/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 "포용적이고 통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나가서 제정법이 필요하지 않나."]

파킨슨병 환자 15만 시대.

완치까지는 어려워도 치료와 재활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시점입니다.

[박춘근/가톨릭의대 명예교수/파킨슨병 환자 : "치료하면 좋아져요. 제가 좋아진 거예요. 얼마나 좋아진 건지 몰라요."]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서윤지/그래픽:김지훈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550 “대법 판결 헌재에서 다퉈보자”…민주, ‘4심제’ 개정안 발의 예고 랭크뉴스 2025.05.03
47549 이재명 캠프 측 “李에 대한 피습 모의 제보 잇따라” 랭크뉴스 2025.05.03
47548 10대 여고생 살해하고 웃던 박대성 '반성문' 보니…"얼마나 아팠을까" 랭크뉴스 2025.05.03
47547 “제2외곽순환도로 건설”…대통령 집무실 이전 움직임에 교통인프라 확충 나서 랭크뉴스 2025.05.03
47546 "선배님, 같이 일 못하겠네요" 부하가 상사 선택하는 회사?[송주희의 일본톡] 랭크뉴스 2025.05.03
47545 서울~부산 7시간 50분...어린이날 연휴 첫날 고속도 혼잡 극심 랭크뉴스 2025.05.03
47544 이혼 후 두딸 양육 아빠, 집안 어질렀다고 목검 폭행 집유 랭크뉴스 2025.05.03
47543 ‘관세 가격표’ 때린 트럼프…하지만 관세 물가는 현실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5.05.03
47542 국민의힘, 오늘 전당대회서 최종 경선 후보 선출 랭크뉴스 2025.05.03
47541 태풍급 강풍으로 제주 하늘길 차질...오후까지 전국에 비 소식 랭크뉴스 2025.05.03
47540 “휴대전화 교체, 소용 없어” 개인정보위가 설명하는 SKT 해킹 대처법 랭크뉴스 2025.05.03
47539 8일간 무단 결근한 공익요원…"사채업자가 찾아와 면박줘서" 랭크뉴스 2025.05.03
47538 [샷!] '부동산 임장'에 빠진 2030 랭크뉴스 2025.05.03
47537 김문수 vs 한동훈, 국힘 오늘 최종 후보 선출 랭크뉴스 2025.05.03
47536 北 "美, 핵전쟁 추구하지 않으면 우리 핵도 본토 겨냥하지 않아" 랭크뉴스 2025.05.03
47535 “누가 집 어질렀어” 목검으로 11·14세 두 딸 폭행한 아빠, 집행유예 랭크뉴스 2025.05.03
47534 "누가 집 어질렀어" 어린 두 딸 목검 폭행 40대 집유 랭크뉴스 2025.05.03
47533 "19층 건물 옥상 여성 앉아있다"…강남 발칵 뒤집은 투신소동 랭크뉴스 2025.05.03
47532 국민연금 월 200만원 꽂힌다? '남 얘기'…여성은 2%뿐, 왜 랭크뉴스 2025.05.03
47531 파기환송에도… 이재명, 강원도 동해안 찾아 민심 청취 랭크뉴스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