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접경지역 방문 이틀째인 2일 강원도 인제군 원통전통시장에서 엄나무순을 사며 어르신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내란 극복이 지금 가장 당면한 과제”라며 “싸울 땐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덕수 전 총리의 대선 출마와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등을 계기로 내란 종식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선거 캠페인인 ‘골목골목 경청투어’의 일환으로 강원도 인제군 원통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철원에서 (누가) 싸우지 말라는 말씀을 했는데, 정치라는 것이 이쪽 사람의 생각을 대변하는 사람과 저쪽 사람을 대변하는 사람이 있는데 부당한 주장을 하거나 나쁜 짓을 하면 싸우지 말자고 할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고쳐야 세상이 좀 더 나아지지 않겠나. 그래서 우리는 싸울 때는 싸워야 되는 것”이라며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잘못된 것을 고치라고 여러분이 권력을 맡긴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후보는 “누가 저보고 자꾸 ‘힘내세요’ 하는데 저는 힘 안 내도 된다. 여러분이 힘내야 한다”라며 “저보고 ‘잘되세요’라고도 하는데, 여러분이 잘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법원이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데 대해 지지자들의 격려가 이어지자 이같이 반응한 것이다.
이 후보는 “정치인은 물 위의 뜬 배 같은 것이고, 여러분이 물, 세상의 중심”이라며 “여러분이 뽑은 정치인들은 여러분을 위해 충직하게 일해야 하는 일꾼, 그냥 도구일 뿐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 험한 사람들이 가짜 정보로 사람들을 속인다. 그에 속아 잘못 선택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여러분이 체험하고 있지 않나”라며 “힘들더라도 투자를 좀 해서 좋은 사람, 유능한 사람, 충직한 사람을 고르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이틀째인 2일 강원도 인제군 원통전통시장에서 주민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시장을 돌아본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이 시대의 당면 과제는 헌정 질서 파괴, 내란 극복”이라며 “주범은 재판 중이긴 하지만, 내란의 쿠데타에 관여한 사람은 아직도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내란 극복이 지금 가장 당면한 과제”라고 했다. 그는 “국민께선 헌법을 통째로 파괴한 세력 단죄를 준비하고 있다. 과연 그에 합당한 행보인지 스스로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 추진과 대통령 임기 중 재판 정지 규정 법안의 법사위 상정을 두고는 “선대위, 당 지도부 원내에서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이인기 전 한나라당 의원이 과거 용산 참사를 ‘자살 폭탄 테러’에 빗댄 것에 대해선 “모두가 조금씩 부족하지 않나. 지금 국민의 최대 과제는 국민 통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이틀째 접경 지역을 찾은 데는 보수층 표심을 잡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후보는 “억울한 희생, 특별한 피해를 보는 지역이나 국민에 대해 우리 공동체가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