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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면마다 메세지로 존재감 각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경제]

우리나라 경제 컨트롤타워인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공식 조직은 아니지만 최근 최고 리스크 관리 기구로 떠오른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에서 이 총재가 사실상 좌장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이 총재는 그동안 비상계엄 등 중대 국면마다 시장 안정을 위한 메시지를 내놓으며 ‘리스크 파이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통상・환율 등 경제 이슈가 산적한 가운데 이전 한은 총재와 다른 적극적인 발언과 행보를 바탕으로 경제 수장의 공백을 메우는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총재의 위기 수습이 가장 돋보였던 것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때였다. 당시 최 전 부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결정에 반대하고 사의를 표했을 때 강력하게 만류했던 게 바로 이 총재였다. 당시 이 총재는 “경제부총리가 경제 사령탑인데, 부총리가 있어야 대외적으로 심리가 안정되고 경제 상황 수습이 가능하다”며 최 부총리를 돌려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관세 리스크로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이 곤두박질 치는 상황에서 “그것이 우리의 실력”이라며 경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메세지를 역설한 것도 이 총재였다. 그는 지난 2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 1.8%가 우리의 실력이며 구조조정 없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해 경제계에 경고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구조적 문제인 교육·노동·인구 등 주요 의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본인의 소신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대학이 성적순으로 학생을 뽑는 것은 가장 공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입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중앙은행 총재가 사회 현안에 대해서 언급하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이 있었지만 사회적 이슈에 대해 꾸준히 의견을 밝히면서 신뢰를 얻고 있다”며 “계엄, 탄핵 정국에서도 정돈된 메세지를 발표하고 거시금융 리스크를 관리하는 모습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달 4~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연차총회, 한중일 및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미 관세 협상에서 환율이 의제로 올라온 가운데 고위급 참석이 어려워진 기재부 대신 이 총재가 물밑에서 주요국 당국자와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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