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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찬성하면 누구와도 협력”
‘분권형 개헌’ 제시... 적임자 피력
오세훈과 쪽방촌 찾아 순댓국 오찬
광주로 이동해 5·18 묘지 참배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이른바 ‘개헌 빅텐트’를 화두로 던졌다. 개헌의 필요성을 느끼는 정치 세력이면 누구나 협력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겠다는 취지다. 첫 공개 행보로는 쪽방촌과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헌법 개정 찬성하면 누구와도 협력”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경선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분들과는 어느 누구와도 협력 해 나갈 것이고, 필요하면 통합도 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헌에 대한 의지는 출마선언문에서도 드러났다. 한 전 총리는 약 15분 분량의 원고에서 ‘개헌’을 14번 언급했다. 25번 언급한 ‘국민’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다.

한 전 총리는 이렇게 개정한 ‘새 헌법’을 바탕으로,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한 분권형 개헌을 해법으로 제시하면서 자신이 이를 완수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대선·총선을 동시에 치른 후에 퇴진하겠다는 것이다.

한 전 총리는 “그동안 여러 정부와 많은 정치인이 개헌을 약속했지만, 자기 차례가 돌아오면 그때 그때 판세와 이해관계에 따라 슬그머니 태도를 바꿨다”며 “권력을 목표로 살아온 정치인은 개헌에 착수할 수도, 개헌을 완수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개헌 고리로 反이재명 세력 규합... ‘거국통합내각’ 약속
특히 한 전 총리는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들을 찾아 최고의 내각, 일하는 내각을 구성하겠다”며 ‘거국통합내각’을 약속했다. 개헌을 고리로 반(反)이재명 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본격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경쟁하시는 분들을 한 분 한 분 삼고초려해 거국통합내각에 모시겠다”며 “차관급 이하의 인사는 철저하게 그분과 함께 일할 부총리와 장관이 책임지고 발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한 전 총리는 “민주당 대표님을 포함해 정치권과 우리 국민이 제안하는 좋은 정책이 있다면 그 또한 아무런 고정관념 없이 받아들여 효율적으로 실행하겠다”고 했다며 ‘유연성’도 피력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찬 간담회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吳시장과 쪽방촌 찾아 ‘약자동행’ 강조 ... “5·18은 ‘국민통합 상징’”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이날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공개 일정으로 서울 종로구 쪽방촌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동행했다.

흰색 점퍼를 입은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오 시장과 함께 주민 공동 시설을 둘러본 뒤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 오찬을 했다. 한 전 총리는 순댓국을 사이에 두고 오 시장에 “(앞으로 공개할) 공약에 오 시장께서 내세웠던 약자와의 동행을 대폭 좀 포함을 시켜도 되겠냐”고 했고, 오 시장은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오 시장은 “제가 출마는 못 하지만 제가 준비한 정책은 출마를 시키겠다”며 “어떤 후보라도 서울시가 시행하던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상세한 내용이 필요하면 다 드리겠다. 선점하는 게 임자”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023년 오 시장과 협력해 청소 노동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새벽 버스 시간을 15분 앞당긴 바 있다. 한 전 총리는 “상계동에서 서초동까지 가는 146번 버스가 있었다”며 “이용하시는 분들이 15분만 좀 빨리 떠나는 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제가 시장님께 말씀드렸더니 흔쾌하게 응해주셨다”고 말했다.

당시 서초 일대로 출퇴근하는 청소 노동자들이 출근 시간을 고려해 첫차 시간을 앞당겨달라고 요청했고, 한 전 총리가 오 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부탁해 성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대선 후보 첫 공개 일정으로 쪽방촌을 택한 이유에 대해 “사회적 통합을 하려면 중요한 건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기본 자세”라며 “오 시장이 그동안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슬로건 아래서 많은 일들을 해오셨다. 중앙 정부 차원으로 확대해 저의 공약으로 채택해 같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복지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보편 복지보다는 ‘선택적 복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똑같이 모든 사람에게 풀어주는 (방식이라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기엔 재정이 많이 든다”며 “복지 정책의 기본은 어려운 분들에게 지원하되, 지원받는 분들이 자기의 선호와 선택에 따라 쓸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정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의 가치와 약자와의 동행이 같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정책”이라며 “서울시가 개발한 많은 정책을 검토하고 좋은 것은 과감하게 저희가 채택할 생각”이라고 했다.

한 전 대행은 쪽방촌을 둘러본 뒤 광주로 내려가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한다.

그는 “광주는 5·18 민주항쟁이라는 우리 모두가 가슴 아픈 경험을 갖고 있는 지역”이라며 “출마 선언 첫날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국민 통합에 있어 5·18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고 생각한다”며 “5·18 민주항쟁에서 희생된 분들이 많다. ‘정말 이런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지와 이분들(희생자분들)이 가진 마음의 응어리를 우리가 제일 먼저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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