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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공개 영상 갈무리

카슈미르에서 관광객 26명이 사망한 총기 난사 사건 당시 관광객이 찍은 현장 영상을 뉴욕타임스가 1일 입수해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유명 관광지 바이사란 초원에서 무장 괴한들이 관광객을 향해 총격을 가해 최소 26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인도는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고 있으며, 파키스탄은 테러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무장 괴한이 총격을 시작한 순간의 모습은 이 곳에서 짚라인을 타고 있던 한 관광객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의도치 않게 담겼다. 리시 바트는 이날 짚라인(높은 곳에 맨 줄을 타고 빠르게 내려가는 놀이기구)을 타는 자신의 모습을 찍기 위해 한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영상을 보면, 짚라인 뒤에 펼쳐진 드넓은 풀밭에서 봄햇살이 화창한 가운데 소풍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초원 한켠엔 노랗고 파란 색의 천막이 쳐져 있다. 갑자기 총성이 들리자, 총소리를 들은 산책하던 한 사람이 뒤켠을 돌아보며 상황을 파악하는 모습도 보인다. 바트가 트램펄린을 타고 있는 아이들 위를 지나갈 때쯤엔 두 번의 총성이 더 울린다. 패닉에 빠진 사람들이 숨을 곳을 찾지만, 초원에는 몸을 가릴 곳이 없다. 바트가 놀이기구인 조브볼(투명한 공 모양의 튜브 안으로 사람이 들어가 돌리며 노는 놀이기구) 위를 지나칠 무렵, 어떤 이는 아이를 안아들고 급하게 뛰어 도망치기 시작한다. 영상 말미엔 초원에 있던 사람들이 몸을 숨길 수 있을 만한 숲 쪽으로 내달리고 있다.

바트가 짚라인을 타는 동안 찍은 40초 가량의 이 영상엔 총을 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기진 않았다. 그는 짚라인에서 내린 뒤에야 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현지 언론 ‘인디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그는 “짚라인을 타고 난 뒤에야 아래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었단 것을 알았다. 대여섯명이 총에 맞은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후 이 관광객은 가족들을 찾아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이 찍힌 이 영상은 총격 당시 현장의 초기 상황의 단서가 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접한 영유권 분쟁지인 카슈미르 지역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으로, 두 나라 간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인도 내에선 반 파키스탄 감정이 치솟고 있다.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에 물 사용권을 주는 ‘인더스강 조약’을 중단했으며, 파키스탄인들의 비자를 취소하고 추방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인도가 공격할 것에 대비해 국경 지역에 병력을 증강했다.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우리 존재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있을 때에만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모두 핵무장국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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