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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한 글로벌 입소문 확산에
삼양식품, 중국·일본용 불닭 시리즈 국내 정식 출시
오뚜기, 국내 단종 ‘보들보들 시리즈’
해외에서 인기 끌자 국내 재출시

해외 시장을 겨냥해 출시했던 한국 라면이 역으로 국내 시장에 등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해외 한정판 제품을 직접 구매하거나 역직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라면 업계가 이를 국내서 출시하는 전략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해도 국내 시장에서 동일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생산 라인을 새로 증설하거나 제품 사양을 변경해야 하는 부담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면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의 강력한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전용 제품을 국내에도 적극 출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케이(K)라면이 인기를 끈 것처럼, 국내 소비자들도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라면에 대해 ‘나도 먹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새로운 맛과 콘셉트를 추구하려는 소비 경향과 맞물리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네이버 스토어에서 판매중인 푸팟퐁커리 불닭볶음면 해외수출용 제품./네이버 스토어 캡처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해외 수출용으로 선보였던 ‘푸팟퐁커리 불닭볶음면’을 지난 23일 국내에 정식 출시했습니다. 태국 국민 요리인 푸팟퐁커리의 풍미에 삼양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매운맛을 결합한 제품입니다. 특이한 점은 태국이 아닌 중국에서 한정 출시됐었다는 사실입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코코넛 선호도가 높아진 트렌드를 반영해 코코넛밀크의 풍미를 살린 푸팟퐁커리 불닭볶음면을 작년 10월 한정 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라면이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입소문을 타자, 네이버 쇼핑몰에도 푸팟퐁커리 불닭볶음면을 판매하는 해외 직구 스토어들이 여럿 생겼습니다. 국내에 정식 출시된 제품은 용기면(1개 당 2200원)인데, 중국 시장용 제품은 봉지면입니다. 해외 직구 스토어들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봉지면 형태로 가격은 1팩(5개입) 기준 1만8000원대부터 3만원대까지 다양합니다. 높은 가격에도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가 이어지자 삼양식품이 정식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제품을 출시할 때는 각 국가별 마켓 특성을 고려해 판매채널, 제품의 형태 등을 결정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에서 용기면 수요가 증가해 용기면을 우선 출시하게 됐고, 소비자 니즈에 따라 봉지면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일본 시장 전용 제품으로 개발된 ‘야끼소바 불닭볶음면’은 2023년 1월 일본에서 출시된 후 2주 만에 20만 개가 완판되었습니다. 일본 현지 돈키호테, 편의점 등에서 불티나게 팔리면서,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 품목이 됐습니다. 국내 쇼핑몰에서도 역직구 형태로 판매되었고, 반년 만에 삼양식품이 국내 정식 출시를 결정했습니다.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용기면 형태로 판매 중입니다.

오뚜기도 수출용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흐름에 동참했습니다. 최근 오뚜기는 ‘보들보들 치즈볶음면 매운맛’을 용기면 형태로 국내 출시했습니다. 보들보들 시리즈는 2010년 국내에서 국물 라면 형태(보들보들 치즈라면)로 출시됐다가 단종된 적이 있는데요, 미국 등 해외에서는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어 10여 년간 수출 전용 제품으로 판매돼 왔습니다.

국물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작인 보들보들 치즈볶음면은 해외에서 먼저 출시가 됐습니다. 2022년 4월 미국, 2023년 10월 중국에서 선보였습니다. 치즈볶음면도 해외에서 인기를 끌자, 오뚜기는 보들보들 치즈라면을 지난해 6개월가량 SSG닷컴을 통해 국내에서 한정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라면 이외에도 오뚜기는 중국과 일본에서 판매 중이던 ‘허니머스타드소스 스모크’를 국내에서 ‘스모키허니머스타드’로 지난 2022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한 해외 인기 제품의 국내 출시를 넘어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새로운 맛과 콘셉트를 빠르게 경험하고자 하고, 이 경험에서 혼자만 빠지거나 뒤처지지 않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해졌다는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국가 간 경계가 희미해지다 보니 수출용 제품과 국내용 제품 간 맛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게 출시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 내 라면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라인업을 통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수출용 제품의 국내 출시 사례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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