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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녁 열병식으로 3년 5개월 총리 생활 마감


마지막 내각회의 주재하는 올라프 숄츠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다음 주 퇴임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고별음악'으로 비틀스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아레사 프랭클린의 곡을 골랐다고 독일 주간 슈피겔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숄츠 총리는 오는 5일 저녁 베를린의 국방부 청사 앞마당에서 열리는 고별 열병식에서 비틀스의 '인 마이 라이프'(In my life)와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2번 중 일부, 아레사 프랭클린의 '리스펙트'(Respect)를 차례로 연주해 달라고 요청했다.

슈피겔은 퇴임하는 총리가 바흐를 선곡한 건 이례적이라며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브란덴부르크주 포츠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숄츠 총리는 새로 꾸려지는 연방정부에 참여하지 않고 연방의회 의원 일에 전념하겠다고 밝혀 왔다.

독일 북부 오스나브뤼크에서 태어난 숄츠 총리는 함부르크에서 공부하고 시장을 지내는 등 인생 대부분을 함부르크에서 살았다. 함부르크는 영국 밴드 비틀스가 무명 시절 활동한 곳이기도 하다.

'리스펙트'는 원래 '소울의 왕'으로 불리는 오티스 레딩의 곡으로 아레사 프랭클린이 다시 부른 버전이 더 유명하다. 독일 매체들은 '내가 원하는 건 단지 약간의 존중뿐'이라는 가사가 3년 5개월 재임 기간 내내 대중적 지지를 받는 데 실패한 숄츠 총리의 처지를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숄츠 총리는 자신이 이끈 '신호등' 연정의 파트너 정당과 언론의 존중을 충분히 받지 못한다고 말해 왔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고별 열병식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퇴임하는 독일 고위 정치인과 군 수뇌부는 '그로서 차펜슈트라이히'(Großer Zapfenstreich)로 불리는 고별 열병식에서 연방군 군악대에 세 곡을 연주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선곡은 이임하는 심경뿐 아니라 정치적 메시지도 담는다고 해석돼 왔다.

과거 총리들은 유럽연합가로 쓰이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나 행진곡풍의 음악을 즐겼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의 선곡 리스트에는 자신이 옛 동독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할 때 히트한 팝가수 니나 하겐의 '당신은 컬러필름을 잊어버렸어요'(Du hast den Farbfilm vergessen)가 포함됐다.

숄츠 총리는 신호등 연정 붕괴로 치러진 지난 2월 총선에 사회민주당(SPD) 총리 후보로 나서서 연임에 도전했으나 SPD가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에 패배하면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전날 131번째이자 마지막 내각회의를 주재했다. 저녁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부 동반으로 밥을 먹으며 작별 인사를 했다. 새 연립정부를 꾸린 SPD와 CDU·CSU 연합은 오는 6일 연방의회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를 후임 총리로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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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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