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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물 금리, 기준금리 하회 상황 언급
“연준이 금리 낮춰야 한다는 시장의 신호”
트럼프 대통령 이틀 연속 파월 언급
국채 투매 가라앉자 인하 요구 재개 분위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미디어 브리핑 중 안경을 고쳐잡고 있다. EPA연합뉴스

[서울경제]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이 최근 국채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채시장에서 나타났던 투매 현상이 최근 가라앉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행정부 관계자들의 금리 인하 언급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베선트 장관은 1일(현지 시간)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2년 만기 금리가 현재 기준 금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시장의 신호”라고 말했다. 통상 하루 짜리 금리인 기준금리보다 2년 물 금리가 높아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금리 작동의 기본인 만큼 기준금리가 곧 2년 물 금리 수준 아래로 가야한다는 주장이다. 전날 기준 미국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615%로 마감했으며 이는 4.25~4.5%인 기준 금리 보다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최근 시장에서는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가 4차례 인하될 확률이 한달 전 26.7%에서 현재 41% 수준으로 증가했다. 연내 3차례 인하가 유력하다고 봤던 시장의 시각이 4회 인하로 옮겨갔다. 전날 1분기 미국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0.3%로 하락한 것으로 발표되고 물가와 고용도 둔화한다는 지표가 나오면서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3년 이후 대부분의 시간 동안 2년물 국채 금리는 기준 금리보다 낮았다”고 지적했다. 2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현상이 최근 들어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WSJ은 다만 베선트 장관의 금리 전망이 경제학적으로 부합하느냐 보다 그가 연준의 기준금리 방향에 대해 언급한 사실 자체에 주목했다. WSJ는 “베선트는 취임 이후 여러 인터뷰에서 연준이 이자율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짚었다. 베선트 장관은 취임 전 2026년 파월 의장의 임기 만료가 오기 전에 차기 연준 의장을 일찌감치 지명해 놓음으로써 파월 의장의 영향력을 빼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베선트 장관은 ‘그림자 의장’ 아이디어를 철회하고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의 이날 발언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뒤이어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약간 내려갔지만 연준에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며 파월 의장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나는 그보다 금리에 대해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정말로 금리를 활용해 본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날에도 트럼프는 미시간주에서 열린 취임 100일 행사에서 “파월이 자기 일을 하도록 놔둬야 하지만 나는 금리에 대해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1일 전후 연준의 독립성 관련 이슈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해임을 주장하고 실제 백악관이 법률 검토에 돌입했다고 밟히면서 시장에서는 국채 투매현상이 일어났다. 이후 지난달 22일 트럼프는 “해임할 의도는 없다”며 어조를 누그러뜨렸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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