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덕수 총리의 사퇴에 민주당은 "사리사욕을 위해 더 큰 권력을 탐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난했고, 조국혁신당은 출마 선언과 동시에 한 전 총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한 전 총리를 지지하고 나섰는데, 촉박한 단일화 시한에 셈법은 복잡해졌습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사퇴와 동시에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사리사욕을 위해 더 큰 권력을 탐하겠다는 선언"이라며 "내란 부역과 대선 간 보기 과정에서 벌인 온갖 불법에 대한 책임부터 지라"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윤석열 내란을 완전히 진압하고 잔불까지 철저히 밟아 끄는 것입니다. 그 길에 내란대행 한덕수를 위한 자리는 없습니다."
조국혁신당은 "출마는 꿈도 꾸지 말라"며 "출마를 선언하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총리실은 한 전 총리가 시장 서민식당에 사비로 식자재를 기부했다고 홍보했는데, 공직선거법은 출마 예정자의 기부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황운하/조국혁신당 원내대표]
"본인의 대선 출마를 위해 내란 대행 자리마저 내던지겠다고 합니다. 노욕입니다."
반면, 한 전 총리와의 후보 단일화를 기대해 온 국민의힘은, 한 전 총리의 결정을 지지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더 큰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서 그런 행동을 하셨다고 저는 해석을 합니다."
다만, 주어진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는 3일부터, 대선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인 11일까지, 일주일 남짓 동안 단일화를 마쳐야 합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홍보물 인쇄 등 실무적인 선거 준비를 고려하면 6일까지 단일화하는 게 좋다"고 밝혔습니다.
단일화 방식은 국민여론조사가 유력합니다.
한 전 총리가 당 소속이 아닌 무소속이어서, 당원 투표를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변수는 최종 후보의 입장입니다.
[김문수/국민의힘 경선 후보 (어제)]
"<(후보 자리를) 넘겨주실 생각이 없는 게 맞으신지.> 넘겨주기 위해서 제가 이렇게 밤늦게까지 토론하겠습니까?"
경선까진 당내 한덕수 추대론을 의식해, 단일화 입장을 밝혔다 해도,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 촉박한 일정 속에 한 전 총리 측과 협상을 벌이다 단일화가 혼선을 빚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이지호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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