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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등 지정 결과'
LIG·대광·사조·빗썸 등 5곳 신규 대기업
두나무, 2년 만에 '상호출자제한' 재지정
쿠팡 김범석·두나무 송치형 동일인 피해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신규 지정·제외 현황. 그래픽=신동준 기자


지난해 미국 대선 영향을 받은 가상자산, 방위, 해운 산업 분야 기업들의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이른바 '대기업집단'인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2년 만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재지정됐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점유율 2위인 빗썸도 올해부터 대기업집단에 신규 편입돼 강화된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등 지정 결과'를 살펴보면, 자산총액이 5조 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지난해보다 4곳 늘어난 92곳(소속회사 3,301개·17곳 감소)이 지정됐다. 신규 지정된 집단은 △LIG △대광 △사조 △빗썸 △유코카캐리어스 등 5곳이다. 금호아시아나는 한진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서 올해 2월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자산총액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11조6,000억 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는 전년 대비 2곳 많은 46곳(소속회사 2,093개·120개 감소)이 지정됐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한국앤컴퍼니그룹과 두나무가 상향 지정됐고, △교보생명보험 △태영 △에코프로는 하향으로 제외됐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소속되는 회사는 이날부터 대기업집단 시책을 적용받는다. 공정거래법상 공시 의무가 부과되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이 금지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회사는 여기에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채무보증 등 금지가 더해진다. 금융·보험사 의결권 또한 제한된다.

최장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감시국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등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대기업집단 변동엔 미국 대선, 지정학적 갈등 등 대외환경 변화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빗썸은 두나무에 이어 국내 가상자산업계에서 두 번째로 대기업집단에 입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에 암호화폐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고객 예치금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9조4,700억 원 수준이던 두나무 자산총액은 올해 15조8,700억 원으로 뛰었고, 순위 또한 53위에서 36위로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돼 방위, 해운 산업도 급성장했다. LIG넥스원 덕에 자산이 2조 원 이상 뛰면서 대기업집단에 새로 진입한 LIG가 대표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계열사로 둔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도 자산이 전년에 비해 13조2,780억 원, 8,900억 원씩 불어났다. 자동차 운송이 주력인 유코카캐리어스는 운임률과 환율 상승에 규모가 커진 경우다. HMM, 장금상선도 순위가 각 세 계단, 여섯 계단씩 높아졌다.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 그래픽=강준구 기자


정책, 업황이 순위를 가르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로 DB(35위→40위), 교보생명보험(39위→47위), 현대해상화재보험(68위→81위) 순위가 하락했다. 지난해 5위였던 포스코와 6위였던 롯데는 자리를 바꿨는데 철강업 업황 부진, 롯데 보유 토지자산 재평가가 주요했다. 유가 하락에 GS가 9위에서 10위로, 예대마진 확대에 농협은 10위에서 9위로 자리바꿈했다. 태영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른 계열사 28곳 매각, 에코프로는 전기차 업황 악화에 의한 계열사 주가 하락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대형 인수합병(M&A)도 기업집단 자산변동을 좌우했다. 아시아나항공 등 8개사를 계열사로 편입한 한진은 자산이 19조1,000억 원 늘어나 두 계단 상승한 12위에 올라섰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 지정된 한국앤컴퍼니그룹도 한국타이어가 자동차 부품 제조사 한온시스템 등 3곳을 인수하면서 10조 원 이상 자산이 커진 경우다. 사조 역시 사조대림 등이 식품 제조·유통사 사조CPK, 푸디스트 등 7개사를 인수하면서 대기업집단에 진입하게 됐다.

지난해 개정 시행령에 따라 자연인이 아닌 '법인'으로 지정을 받으면서 '면죄부' 논란이 일었던 쿠팡, 두나무 동일인은 올해도 변경 없이 유지됐다. 이에 김범석 쿠팡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모두 동일인 지정을 피했다. 승계 과정을 밟는 한화(김승연 회장), 신세계(이명희 총괄회장) 등 총수들은 기존 동일인 지배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을 받았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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