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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신읍사거리 일대에서 치킨집 사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 환송에도 불구하고 예정됐던 나흘간의 전국 순회를 시작했다. 경기에서 시작해 강원, 경북, 충북을 돌면 민심을 청취하겠다는 것이다. 이름을 ‘골목골목 경청 투어’라고 지었다.

선고(오후 3시) 이후 찾은 곳은 접경 지역인 경기 포천·연천이었다. 이 후보는 카페, 패스트푸드점, 미용실을 비롯해 통신사 대리점, 꽃집 등 가게 하나하나를 들렸다. 이 후보는 엄지를 치켜세우거나, 시민들과 사진을 찍으며 환하게 웃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인사하자,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연호하는 시민도 있었다.

지지자들 중엔 “걱정 안 해도 된다”며 이 후보를 위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연천에선 이날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걸 두고 한 김밥집 점주가 “어떡해요”라고 우려하자, 거꾸로 이 후보가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잠시 해프닝이다”라고도 했다.

포천과 연천은 경기도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약한 곳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은 60개 지역구 가운데 53개 지역구를 석권했는데, 포천(김용태)과 연천(김성원)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주말까지 방문이 예정된 곳들도 모두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다. 2일은 강원·철원·화천·인제·고성을, 3일에는 강원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태백을 방문한다. 4일에는 경북 영주·예천, 충북 단양·제천, 강원 영월을 찾는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에게 선거판이 유리하게 기울어져 있는 만큼, 확장에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비전형 노동자 간담회에 참석해 노동자들이 전달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김성룡 기자
반면 이 후보는 노동절인 이날 정책적으로는 코어 지지층인 노동계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년 연장을 사회적 합의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노조법 2·3조를 개정해 교섭권을 강화하겠다”며 ‘노란봉투법’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노란봉투법은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고, 하도급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는 법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노총과 정책 협약식을 가진 뒤 종로의 한 실내 포장마차에서 파견·용역·특수형태 근로자 등 비(非)전형 노동자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병덕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배달 라이더, 택배 기사, 학교급식 조리사, 소형화물 온라인 배송직, 보험설계사, 생활폐기물수집운반 업무를 하는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이들의 얘기를 수첩에 일일이 적은 뒤 민 의원에게 “약관 규제 실태 관리 조직이 필요한 것 같으니 그것을 검토해 달라” “(비전형 노동자를) 보험 체계에 편입시키려면 누군가는 돈을 대줘야 하는데, 정부가 해줘야 하고 쉽지 않지만 검토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민 의원이 “관련 법을 개정하려 할 때마다 대통령의 법률안 거부권 행사에 막혔다”고 설명하자 “거부권을 행사할 사람을 바꿔야 되겠다”라고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비전형 노동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날 간담회 행사 도중 대법원의 선고 소식이 전해지자 갑작스레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경쟁자들 입장에서는 온갖 상상과 기대를 하겠지만, 정치는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고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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