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덕수 권한대행 1일 사퇴 대국민 담화]
대권 도전 직접 표현 없으나, 출마 수순
"중책 내려놓고 더 큰 책임지기 위해 사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50년 가까운 공직생활을 1일 마감하고 전격 사퇴했다. 6·3 대선 출마를 위한 수순이다. 공식 출마 선언은 2일 국회에서 이뤄질 전망인 만큼, 명시적으로 '대선에 출마한다'는 표현은 없었다. 하지만 한 대행은 "이 길 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는 등 우회적 표현을 통해 대권 도전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열고 "저는 오늘 제가 깊이 고민해온 문제에 대해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저는 방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그러면서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대권 도전을 위한 사퇴를 인정하는 표현이다.

한 대행은 1970년 입직 후 50년 가까이 이어진 자신의 공직생활을 돌아보며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고 규정했다. 한 대행은 "세계 10위권의 한국 경제가 G7 수준으로 탄탄하게 뻗어나갈지 아니면 지금 수준에 머무르다 뒤처지게 될지,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행은 자신의 사직이 심각한 고뇌 끝에 이뤄진 결정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이 길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고민한 두 가지 선택지를 설명했다. 한 대행은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전자는 대행직을 유지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계속되는 '관세전쟁' 일선 대응 등에 집중하는 결정을, 후자는 대행직을 내려놓고 차기 대통령이 되어 국가의 위기 극복에 기여하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 대행은 "저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부족한 사람"이라며 "하지만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220 이재명 파기환송심, 1심 당선무효형 '징역형 집유' 유지할까 랭크뉴스 2025.05.05
48219 한 달 남은 대선 불확실성 증폭... ①사법리스크 ②단일화 ③중도층에 달려 랭크뉴스 2025.05.05
48218 김문수 "여기가 한덕수 당이냐"…단일화파 이양수 잘랐다 랭크뉴스 2025.05.05
48217 "법원을 정치로 끌어들여"… 사상 초유 대법원장 탄핵 저울질에 판사들 동요 랭크뉴스 2025.05.05
48216 "접착제 흡입해 환청 들려"…집주인 둔기로 살해한 세입자 결국 랭크뉴스 2025.05.05
48215 콘클라베 ‘유일한 소통 창구’ 굴뚝 세웠다…교황 후보들은 ‘연설전’ 불꽃 랭크뉴스 2025.05.05
48214 “죽일 수 있으면 죽여 봐”…직장에 흉기 들고 찾아온 30대 男, 결국 랭크뉴스 2025.05.05
48213 일론 머스크 "스타링크, 이제 콩고에서도 사용 가능" 랭크뉴스 2025.05.05
48212 민주당 “가용수단 총동원·탄핵은 보류”…국민의힘 “집단 광기” 랭크뉴스 2025.05.05
48211 SKT “유심 교체 95만명 완료”…오늘부터 신규가입 중단 랭크뉴스 2025.05.05
48210 이륙하자마자 '아찔'…승객 176명 태운 에어부산 항공기 결국 회항 랭크뉴스 2025.05.05
48209 美민주, 유엔대사 지명된 왈츠에 "혹독한 인준 청문회" 예고 랭크뉴스 2025.05.05
48208 한센인마을 찾은 김문수 “행정이 할 일은 단속 아니라 보살핌” 랭크뉴스 2025.05.05
48207 美법원 "머스크 '오픈AI, 비영리 약속 어겨' 제기한 재판 진행" 랭크뉴스 2025.05.05
48206 떠나는 ‘가치투자 전설’…“주식할 때 겁먹지 말고 흥분도 하지 마세요” 랭크뉴스 2025.05.05
48205 "교황 되면 도망칠 것"…콘클라베 앞두고 포기 선언한 추기경 랭크뉴스 2025.05.05
48204 한덕수 측 "중요한 건 시간…단일화 협상 룰은 국힘에 일임" 랭크뉴스 2025.05.05
48203 트럼프, 對中관세 선제인하 일축하면서도 "어느 시점엔 낮출 것"(종합) 랭크뉴스 2025.05.05
48202 멕시코 '미군 투입해 마약갱단 퇴치' 트럼프 제안 거부 랭크뉴스 2025.05.05
48201 새엄마 “유치원 데려다줬다 착각”…차량에 ‘10시간’ 방치된 3살 아이 숨져 랭크뉴스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