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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건진-예비후보 정씨 연결한 사업가 진술 확보
“그 자리에서 스피커폰으로 ‘한홍아, 실수한 것 같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지난 7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관련 재판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진법사 전성배(64)씨의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청탁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전씨가 자유한국당 영천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정아무개씨의 공천 실패 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 통화하면서 “한홍아 이건 실수한 것 같다. 돈은 돌려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전씨와 정씨 쪽을 연결해 준 사업가 이아무개씨를 조사하면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이씨는 “전씨가 2018년 지방선거 영천시장 후보 공천 명목으로 자신에게 1억원을 건넸지만 공천에서 떨어진 정씨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하면서 그 자리에서 스피커폰으로 윤 의원에게 전화해 ‘한홍아 이건 실수한 것 같다. 돌려줄 돈은 돌려줘야 한다’라고 말했다”라는 취지로 검찰에 밝혔다. 이씨는 윤 의원이 이에 대해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도 진술했다. 이씨는 전씨가 윤 의원과 통화를 마친 뒤 정씨에게 “실제로 한홍이가 많이 움직였고 경비로 쓴 것이 맞다”라며 돈은 일부만 돌려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도 검찰에 밝혔다. 윤 의원은 전씨의 부탁을 받고 정씨의 영천시장 후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다만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러한 내용에 대해 “그런 기억이 없다”라고 진술했다. 윤 의원 역시 전씨를 통한 영천시장 후보 공천 청탁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전성배씨의 공천 요구나 인사 청탁을 들어줄 위치에 있지 않았다”라며 “여러 의혹과 관련해 대가 등 금전 거래를 했던 사실은 더더욱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라고 적었다.

아울러 전씨는 2018년 당시에도 윤 전 대통령과 친분을 주변에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정씨의 공천을 도우며 전씨를 함께 만난 또다른 정아무개씨는 검찰 조사에서 전씨를 접촉한 이유에 대해 “그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하고도 친하고 통화도 한다 하고 그래서 긴가민가하고 처음에 만났다”라고 진술했다. 전씨가 정치권 관계자뿐 아니라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전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텁다고 주변에서 들어 영향력이 크다고 봤다는 것이다.

한편 전씨의 윤 전 대통령 부부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전날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에서 압수한 김건희 여사의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 영장에 그라프목걸이와 샤넬가방, 인삼주 등 100여개를 압수목록으로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는 2022년 4~8월 사이 그라프목걸이와 샤넬가방 등을 김건희 여사 선물 명목으로 윤아무개 전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장에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이 윤 전 대통령 취임식 초청과 통일교 관련 사업 편의 등을 목적으로 전씨에게 이같은 금품을 김 여사에게 전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에서 윤 전 본부장이 전달했다는 금품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 수행비서로 일한 코바나컨텐츠 출신의 유아무개·정아무개씨의 휴대전화, 피시(PC) 등도 압수해 분석 중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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