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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 지난해 수입액 1위… 2위 네덜란드의 두 배
2023년 ‘아사히 생맥주 캔’ 계기로 반등 확고히
높아지는 가격은 추가 성장 걸림돌

수입 맥주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일본 맥주만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일어났던 노재팬(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잠잠해지면서 소비자 인식이 바뀌었고, 여행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일본의 인기 맥주가 입소문을 탄 것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일본 맥주가 예전의 위세를 되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정서희

1일 조선비즈가 관세청 수출입 무역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 7380만달러(1849억원)를 기록한 후 고꾸라졌다가 급격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노재팬 운동 여파로 2019년 3976만달러(565억원), 2020년 567만 달러(81억원)로 수입액이 줄었다. 2021년에는 688만달러(98억원)로 반등했고, 2022년 1448만달러(206억원), 2023년 5552만달러(789억원), 2024년에 6745만달러(959억원)로 4년 연속 수입액이 증가했다.

일본은 2018년 이후 5년 만인 2023년에 한국의 맥주 수입국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에도 그 위치를 유지했다.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일본에 이어 네덜란드(2823만달러), 미국(2289만달러), 중국(1811만달러) 순이었다. 일본 맥주수입액은 2위인 네덜란드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많다.

반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의 맥주 수입액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21년 2억2310만달러(3171억원)에서 2022년 1억9510만달러(2772억원)로 줄었고, 2023년 2억1822만달러(3101억원)로 일시 반등했지만 2024년에는 2억527만달러(2917억원)로 다시 줄었다.

일본 맥주의 반등을 이끈 핵심 요인은 지난 2023년 출시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이다. 일반 맥주캔과 달리 뚜껑 전체가 참치캔처럼 열려 시각적으로 생맥주를 마시는 듯한 느낌을 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2021년 일본 출시 당시에도 초기 물량 부족 사태를 겪은 바 있고 국내에서는 2023년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SNS에서의 확산 효과도 주효했다.

지난 2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아사히 맥주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관련 유통사의 실적도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인다. 아사히맥주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6% 증가한 160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66억원으로 전년보다 12.8% 감소했다. 판관비와 수입원가, 물류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삿포로·에비스 등을 유통하는 매일유업의 관계사 엠즈베버리지는 지난해 매출 392억원, 영업이익 30억원으로 각각 63.5%, 67.5% 증가했다.

일본 맥주는 아사히, 삿포로, 기린 등 깔끔하고 부드러운 라거 계열이 꾸준하게 인기를 끌었다. 노재팬 정서가 약해진 이후 일본 여행이 다시 활발해지며 현지에서 마신 맛을 국내에서도 찾는 소비자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물류망도 안정적이다. 하카타항에서 부산까지 수송 거리는 200㎞ 남짓으로, 도쿄~오사카 간 거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신선도 유지에 유리한 여건이다.

다만 높아지는 가격은 걸림돌이다. 일본 맥주는 한때 국산 맥주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했던 것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 3월부터 아사히 제품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병(640㎖)은 5400원, 캔(350㎖)은 4000원까지 올랐다. 국산 맥주인 카스 캔(355㎖)도 2500원으로 인상됐지만, 일본 맥주와는 1000~2000원 가격 차가 난다.

업계 관계자는 “뚜껑 전체가 열리는 아사히 생맥주 캔은 마시는 방식 자체가 재미 요소가 됐는데 이처럼 수입 맥주는 맛, 가격 등에서 차별화되지 않으면 선택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라며 “일본 맥주가 가성비를 위한 선택은 아니지만 확실한 팬층이 존재해 일정 수요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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