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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 만에 진화됐다가 일부에서 재발화한 가운데 30일 대구 북구 산불 현장에서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재발화한 산불이 30일 오후가 되면서 강풍을 타고 규모가 커지자 주민 대피 문자 발송에 이어 소방청에서 이날 오후 5시 47분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30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2시 1분쯤 발생한 함지산 산불은 산림 260㏊를 태우고 23시간 만에 주불을 진화했다. 하지만 6시간 30분쯤 뒤인 오후 7시 31분 백련사 방면 7부 능선에서 30m가량 불띠가 형성되며 재발화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일출과 함께 진화 헬기 43대와 인력 374명, 진화차 등 장비 33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산불은 기존 산불영향구역 내에서 잔불 수준으로 발생해 30일 오전까지는 크게 확산하진 않았다. 다만 불을 머금고 있어 쉽게 꺼지지도 않아 재발화와 진화를 반복했다. 오후가 되면서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5∼10m가량 강풍을 타고 확산 규모가 커져 인근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북구는 이날 오후 5시 13분쯤 2164세대 3414명을 대상으로 “함지산 산불 확산. 서변동 인근 주민들은 즉시 동변중·연경초·팔달초·북부초로 대피 바란다”는 내용의 긴급 재난문자를 보냈다.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이틀째인 지난 29일 불길이 잡힌 숲에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뉴스1
산림당국과 주민들은 다음 날 예보된 비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 다음 달 1일 정오부터 자정 사이 강수량 5~10㎜ 수준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북구 관계자는 “낙엽이 불을 머금고 있어 계속해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며 “내일 비가 내리고 일주일 정도 잔불 정리 작업을 해야 완전히 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립산림과학원과 경찰, 대구시 관계자 등이 산불 원인을 찾기 위한 현장 합동 감식을 벌여 최초 발화지를 특정했다. 나무나 바위 등에 남은 산불 흔적을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함지산 묘터 인근 외진 장소를 최초 발화지로 특정됐다. 해당 장소는 등산로를 벗어나는 매우 좁은 산길을 따라 300∼400m 정도 들어가야 도착할 수 있는 지점으로 평소 일반인 진·출입이 힘든 곳으로 나타났다.
30일 오전 10시 국립산림과학원과 경찰 등 유관기관이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 산불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뉴스1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발화지로 특정한 곳은 평소 사람이 잘 다니지 않고 어떤 목적이 있어야만 갈 수 있는 장소이며 주변에 쓰레기 흔적도 많다”며 “이번 산불이 방화나 실화 등에 따른 것인지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강한 불길과 진화작업으로 현장이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인 데다 산 진출입로 일대를 비추는 폐쇄회로TV(CCTV)도 없어 향후 발화 원인을 규명할 물적 증거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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