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ETF 경쟁력·플랫폼서 은행·보험보다 우위…자금이동 확대 전망"
퇴직연금
<<연합뉴스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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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 이후 증권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했으며 앞으로 증권사로의 '머니무브'(자금 이동)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물이전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계좌 내 운용 중이던 상품을 매도(해지)하지 않고 다른 퇴직연금 사업자의 계좌로 옮기는 것을 뜻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가 최근 발표한 '퇴직연금 머니무브가 금융업권에 미치는 영향-증권업 성장 및 수익 다변화 수혜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나신평은 보고서에서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개시된 2024년 10월 말부터 2025년 1월 말까지 총 2조4천억원의 적립금이 이전됐고 이 중 상당 부분이 증권업으로 유입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번 서비스를 통한 이동 규모는 '은행으로부터 은행'이 7천989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은행으로부터 증권사'가 6천491억원, '증권사로부터 증권사'가 4천113억원이었다.
이전에 따른 순유입 금액을 보면 증권사는 4천51억원 순증한 반면, 은행은 4천611억원이 순유출돼 전반적으로 증권사로의 이동이 확대됐다.
나신평은 "DB(확정급여)형 계좌는 여전히 은행과 보험업권에 대한 선호가 강하지만,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DC(확정기여)형,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 한해서는 증권업으로의 퇴직연금 머니무브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는 "증권업이 퇴직연금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플랫폼 측면에서도 타 업권 대비 우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나신평은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증권업으로의 자금 이동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자산관리 시장으로서의 확장성, 높은 성장 전망이 퇴직연금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신평은 이 같은 머니무브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금융상품 판매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고액·고령 자산가를 기반으로 개인연금 및 자산관리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어 향후 수익 확대의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동산 IB(투자은행) 부문이 위축되고 해외주식 위탁매매 부문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퇴직연금 시장이 고성장을 유지하는 점도 퇴직연금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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