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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의혹 검찰 수사 김 여사로 확대돼
사저·코바나 사무실·수행비서 집 압수수색
'김 여사 선물용' 다이아 목걸이 등 행방 추적
김 여사 측 "받은 적 없어… 수사 참고인 불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2년 11월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건진법사 전성배(65)씨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사저를 30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26일 만이다. 통일교 고위 인사가 전씨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고가의 목걸이 등을 건넨 정황이 드러나자, 김 여사를 정조준해 수사에 나선 것이다. 검찰이 상징성이 큰 장소인 전직 대통령 사저까지 들이닥치자, 김 여사 연루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전직 대통령 사저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처음이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단(단장 박건욱)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약 6시간 동안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와 지하 1층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수행비서 2명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한남동 관저에서 사용하던 짐 일부가 보관돼 있다. 검찰은 영장에 '2022년 4월부터 8월 사이 공직자(윤 전 대통령) 직무와 관련해 공직자의 배우자에게 선물을 제공했다'고 적시했다.

영장에 적시된 압수 대상에는
'그라프'(Graff)사 목걸이와 샤넬백, 인삼주
가 적힌 것으로 확인됐다.
청탁 사안으로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관련 청탁 △캄보디아 메콩강 핵심 부지 국가 단위 공적개발원조(ODA) 연대 프로젝트 등을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목걸이와 샤넬백, 인삼주 등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여사 측도 일절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는 참고인 신분이며,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여사와 수행비서들의 휴대폰 등도 포함됐다.

건진법사 전성배(오른쪽) 사진. 독자 제공


검찰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씨가 '김 여사 선물용'으로 전씨에게 전달했다고 알려진 수천만 원 상당의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전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윤씨에게 받은 목걸이 등을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씨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고 보고, 전씨에게 건네진 목걸이 등이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윤씨가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3월 윤석열 정부의 ODA를 통해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핵심 부지에 '아시아·태평양 유니온 본부' 건설 사업 등을 지원받으려고 대통령 측과 접촉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신동준 기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는 아크로비스타 사저는 경호 구역이지만, 한남동 관저처럼 군사상·직무상 비밀을 요구하는 장소는 아니기 때문에 검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제약은 없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압수, 수색영장에 적시된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은 '피의자들(김건희 여사 제외) 사이의 대화 내역과 여러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의심할만한 정황이 있다'는 것에 불과하다"며 "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은 조악하기 그지없음에도 압수할 물건은 거의 백화점 수준으로 포괄적"이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검찰은 전성배씨 일가가 대통령실 등에 측근이나 지인이 임용되도록 한 뒤, 인사청탁을 하거나 이권을 챙기려 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전씨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북 영천시장 경선 예비후보 측에서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씨의 집과 법당, 휴대폰 압수수색 과정에서 유력 정치인과 대기업 임원, 법조인과 경찰 간부 등의 명함 수백 장과 이력서 등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2023년 1월 전씨의 처남 김모씨가 대기업 등에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내가 뭘 해줄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고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해,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전씨 등에게 구두경고를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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