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관계자 “5월4일~10일 언제든 여론조사 할 수 있게”
30일 국회 국민의히 사무총장실 앞에 21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김문수 한동훈 두명의 후보자 벽보가 붙어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국민의힘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사퇴하는 대로 단일화 여론조사에 착수할 수 있게 휴대전화 가상번호까지 미리 받아둔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5월4일부터 10일 사이에 언제든 여론조사를 할 수 있게 통신사로부터 안심번호를 받아둔 상태”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상 정당은 당내 경선일 23일 전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휴대전화 가상번호 제공 요청서를 내야 한다. 이 관계자는 “통신사를 통해 받은 안심번호는 사흘밖에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일화 협상이 지체되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후보 등록 시작일인) 10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안심번호를 받아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7일 정오까지는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절차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날까지 단일화가 성사돼야 선거공보물 등을 발주하고 대선 선거운동 개시일인 12일에 맞춰 유세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5월3일 당의 후보가 결정되는 대로 한 권한대행 쪽과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 4일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고 5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 후보’를 확정하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문제는 단일화 협상의 경우 3일 선출될 당 대통령 후보의 의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데 있다. 김문수·한동훈 후보 모두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여지를 열어두고 있지만, 온도 차가 뚜렷하다. 이 점은 이날 티브이조선이 주최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양자 토론회에서도 확인됐다.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는 전당대회 직후여야 한다’에 대한 찬반을 표시해달라는 진행자의 요구에 김 후보는 ‘찬성’인 오(O)를 택했으나 한 후보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다. 한 후보는 “지금 누구와 단일화하는 것 자체가 너무 크게 이슈되는 것은 우리 당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면서도 “후보가 되면 누구와도 어떤 방식으로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