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10일,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문제로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수많은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선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오클랜드/로이터 연합뉴스

2022년 이후 3년 만에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역성장했다. 본격적인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입 급증과 소비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드러낸 첫 신호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각)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0.3%(속보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3년 전인 2022년 1분기의 -1.0% 이후 처음이다. 지난 2년간 평균 성장률은 약 3%였다. 직전 분기였던 2024년 4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연율 2.4%였다.

가장 큰 요인은 수입 급증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관세를 시행하기에 앞서 미국 기업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대량 수입에 나서면서, 수입은 연율 기준 41.3% 증가해 5년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수입 증가로 인해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 같은 수입 급증분이 2분기에는 재고로 전환돼 성장률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는 1.8% 증가에 그쳐 2023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내수 실질 수요를 보여주는 ‘민간 최종 판매’는 1분기에 3% 증가해 전 분기(2.9%)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 지표는 정부 지출, 수출입, 재고 변동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민간 소비와 민간 투자가 얼마나 이뤄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실질 내수 흐름을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 소비가 부진했는데도, 항공기와 컴퓨터 수요 증가에 따라 기업 설비 투자가 2020년 이후 최대인 22.5% 늘어나며 민간 최종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현재 미국의 실질 관세율은 약 23%로, 10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향후 1년 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절반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과 고용시장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921 정책 컨트롤타워 공백, 한국 경제 혼돈 속으로 new 랭크뉴스 2025.05.02
46920 “2심 판결은 법리 오해한 잘못” 조목조목 지적한 대법원 new 랭크뉴스 2025.05.02
46919 권한대행된 이주호…사회부총리가 관세협상∙대선 맡는 초유 사태 new 랭크뉴스 2025.05.02
46918 최상목 부총리 사임…2일 0시부터 이주호 권한대행 new 랭크뉴스 2025.05.02
46917 최상목 탄핵 직전 사퇴‥'탄핵안 투표' 무산 new 랭크뉴스 2025.05.02
46916 ‘최상목 탄핵안’ 민주당 주도 국회 법사위 통과 new 랭크뉴스 2025.05.02
46915 ‘이재명 선고’ 회부 9일 만에…“기록 제대로 볼 수나 있었는지 의문” new 랭크뉴스 2025.05.02
46914 최상목 “직무 계속 수행할 수 없게 돼 사퇴…국민께 죄송” new 랭크뉴스 2025.05.02
46913 한국 위기라면서…한덕수, ‘국정 혼란’만 가중한 채 출마 강행 new 랭크뉴스 2025.05.02
46912 최상목 탄핵안 상정 직후 사의…한덕수 즉각 수리 new 랭크뉴스 2025.05.02
46911 로버트 드니로, 트랜스젠더 딸 커밍아웃에 지지 표명···“내 모든 아이들 사랑한다” new 랭크뉴스 2025.05.02
46910 명일동 싱크홀 사고 유족 섭외한 예능 프로… “너무들 하시네” new 랭크뉴스 2025.05.02
46909 한덕수, 마지막 일정은 ‘안보’… 퇴근길 직원 향해 “또 뵙겠다” new 랭크뉴스 2025.05.02
46908 [사설] 이재명 유죄 취지 파기환송... 사법리스크에 격랑 빠진 대선 new 랭크뉴스 2025.05.02
46907 韓대행 이어 최상목 사퇴…초유의 사회부총리 이주호 대행 체제 new 랭크뉴스 2025.05.02
46906 이재명 유죄에 ‘반대의견’ 41쪽…“법원 개입은 정치중립 해쳐” new 랭크뉴스 2025.05.02
46905 최상목, 탄핵안 상정되자 사의…한덕수, 이주호 만나 국정 당부 new 랭크뉴스 2025.05.02
46904 추경 증액에 재정적자, 채무 폭도 늘어… 국채 '9.5조' 발행한다 new 랭크뉴스 2025.05.02
46903 권한대행된 이주호…사회부총리가 관세협상∙선거 맡는 초유 사태 new 랭크뉴스 2025.05.02
46902 [단독] 스마일게이트 창업주, 8조 재산 놓고 이혼 소송… SK 회장의 2배 규모 랭크뉴스 202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