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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미시간주 워런에 위치한 매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연설한 뒤 춤을 추고 있다. 워런/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취임 100일을 맞아 미시간주 매콤 카운티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자신이 추진한 정책 성과를 자화자찬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미시간주가 제조업에 의존한다는 점을 고려한 듯 관세가 미국으로 제조업과 일자리를 다시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역대 어떤 행정부보다 성공적인 첫 100일을 보냈다”며 “우리는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고 있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25%의 관세는 미국의 제철소를 되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그런 관세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미국엔 제철소가 하나도 남지 않았을 것”이라며 “일본, 중국, 캐나다, 멕시코 모두가 미국 내에 공장을 짓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직접 제조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미국 자동차 생산량의 32%를 빼앗아 갔다. 우리는 그것을 되찾아야 한다”라며 “여러분은 드디어 노동자를 위한 투사를 백악관에 가지게 됐다. 중국이 아닌 미시간을 우선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역사상 가장 많은 미국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며 “중국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지만, 공정한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부과한 대중 관세가 현재 145%에 이른다고 강조하면서 “이것은 무역적자 해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미국은 하루에 50억 달러씩 손해를 보고 있었지만, 지금은 흑자를 내고 있다”며 “우리는 상상을 넘는 수준으로 산업 기반을 재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는 환경 규제 완화, 미국산 제품 우선정책, 교육부 폐지 추진, 미국의 공식 언어로 영어 지정 등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도 이어졌다. 그는 “종이 빨대는 폐기했다. 이제 샤워기, 세면대, 세탁기 모두 물이 제대로 나올 것”이라며 “미국인은 더 이상 불편한 환경규제를 참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스레인지를 버리라는 말도 있었지만, 우리는 원하는 만큼 가스레인지를 쓸 수 있도록 했다”며 “이는 상식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집회에서 자신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세금 감면과 규제 철폐를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사회보장제도와 메디케이드는 절대 삭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행사는 매콤 카운티 커뮤니티 컬리지 스포츠 엑스포 센터에서 열렸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었지만 현장에는 붉은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와 티셔츠를 입은 열성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사실상 선거 유세 때 집회처럼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환호했고, 그는 포즈를 취하고 몸을 흔들며 화답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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