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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언론인 빅토리아 로시나 사망 두고
13개 국제 언론사 공동으로 행적 재구성
시신 훼손 심해 사망 원인은 "여전히 불명"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뒤 지난 2월 주검으로 돌아온 우크라이나 언론인 빅토리아 로시나가 2021년 4월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법원에서 재판을 방청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네 차례나 러시아 점령지에 잠입해 불법 구금과 고문 등 전쟁 범죄를 취재해 온 여성 기자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우크라이나, 프랑스, 영국,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13개 언론사로 구성된 국제 탐사보도팀이 6개월간의 심층 취재를 통해 그의 죽음을 재구성해 보도했다. 고문 흔적이 발견된 시신에선 장기도 적출되는 등 심하게 훼손됐는데, 사인을 감추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된다.

크게 훼손된 시신



위협에 처한 언론인을 조명하는 프랑스 비영리 언론 포비든스토리와 외신들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탐사 저널리스트 빅토리아 로시나의 사망에 대해 보도했다. 로시나는 지난 2월 17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시신 송환 당시 우크라이나로 보내졌다. 당시 그의 시신에는 '신원 미상의 남성, 관상동맥에 심한 손상'이라는 태그가 붙어 있었으나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다.

조사에서 시신은 여성의 것으로 추정됐고 생전에 입은 찰과상과 타박상, 갈비뼈 골절 등 고문 흔적이 발견됐다. 전기 고문으로 볼 수 있는 여지도 있었다. 뇌와 안구 등 여러 장기는 적출된 상태였다. 부검에 의한 사인 확인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포비든스토리는 "목의 설골 골절이 확인됐는데, 교살이나 질식으로 인한 사망의 가능성이 있다"는 법의학자의 분석을 전했다.

탐사 보도로 밝힌 사망 전 행적



탐사보도팀이 추적한 바에 따르면, 로시나는 2023년 7월 라트비아-러시아 국경을 통해 러시아에 입국해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 인근으로 향했다. 이후 자포리자의 지하시설을 취재하던 중 검거돼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이 운영하는 시설로 끌려갔다. 해당 시설에서 그와 같이 생활한 전 수감자 세르히(가명)는 탐사보도팀에 "그곳에서 특수 진압봉이 부러질 정도로 맞았고 전기고문도 당했다"며 "로시나도 같은 방법으로 고문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로시나는 2023년 12월 흑해 연안의 러시아 도시 타간로그의 교도소로 이송됐다. 지난해 여름에는 건강이 크게 악화돼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고위급 회담 결과 8월에 그의 부모님은 한 차례 로시나와 통화를 가졌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10월 로시나의 사망을 통보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이 사망과 관련한 수사에 들어갔지만 원인 규명은 요원하다. 로시나의 시신이 얼어붙은 미라 상태로 송환되는 등 훼손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이날 보도가 이어지자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러시아의 민간인 인질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더 큰 관심을 가지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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