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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규제혁신 현장 소통 간담회'에서 참석자와 기념촬영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다음달 1일 오전 안보관계장관회의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할 전망이다. 한 대행은 사퇴 직후 헌정회 방문을 검토하고 있어 제왕적 대통령제의 종식과 임기 단축, 개헌을 통한 극단적 대립 정치의 종식을 출마의 명분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 측 인사들에 따르면 한 대행은 ‘5월 1일 사퇴, 2일 대선 출마’ 선언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2일엔 출마 선언를 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3일 확정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준비에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한 대행 측은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계약한 뒤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캠프 구성에 착수했고, 총리실 및 대통령실 출신 실무진이 속속 합류 중이다.

한 대행은 사퇴와 출마 시 각각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50여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권한대행직을 내려놓는 이유도 소상히 밝힐 방침이다. 윤석열 정부 총리로서 12·3 비상계엄을 막지 못한 점을 재차 사과하고, 자신에 대한 탄핵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의 서른 차례에 가까운 줄탄핵의 문제점, 극단적 갈등과 대립의 정치로는 통상 전쟁과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 등이 메시지에 담길 것이라는 게 한 대행 측의 설명이다.

대선 출마의 이유로는 자신의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대통령과 국회의 권한을 내려놓는 개헌의 필요성과 대연정을 통한 거국 내각 구성 방안, 청년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 정책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한 대행 측은 대선 출마 첫 행보로는 개헌과 정치 복원의 메시지를 전하려 전직 국회의원의 모임인 헌정회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대행은 주요 대국민담화 때마다 “나라의 위기 때마다 우리의 곁에는 진영의 유불리를 넘어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계셨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정대철 헌정회장은 30일 통화에서 “한 대행이 어젯밤(29일) 전화를 걸어와 ‘곧 찾아뵙겠다’는 인사를 전했다”며 “방문 시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 원로들이 함께 나서 개헌의 필요성과 협치의 중요성을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뉴스1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성을 위한 행보도 동시에 시작한다. 한 대행은 조만간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고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만남을 추진한다. 한 대행은 이날 이 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 고문은 “아직 일정이 잡히진 않았다”고 말했지만 이른 시일 내에 두 사람이 만날 것으로 보인다. 빅텐트 구상에 부정적인 이 후보는 이날 관훈토론회 “(한 대행이) 한 달 뒤 투표용지에 최종적으로 이름을 올리실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한 대행과의 만남 자체는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대행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자 민주당의 반발 수위도 높아졌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의 핵심 참모들이 같은 시기 집단적으로 사직하는 건 공직에 있으며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이 성립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이 권한대행직을 유지한 채 국정원 출신 인사들로 상황실을 구성해 운영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며 “(관여 인물이) 누구인지도 때가 되면 밝히겠다”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30일 서올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뉴스1

한 대행은 사퇴를 앞둔 이날 통상과 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한 대행은 이날 오전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을 접견하고 “조선 협력은 한·미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대표 분야로 한국은 미국 조선업 재건을 지원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우리 업체의 성공적인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를 통해 축적된 신뢰를 기반으로 양국이 조선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펠란 해군성 장관과 한 대행은 하버드 동문이라 편안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규제혁신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경제가 마주한 가장 큰 과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와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응하여 경쟁력을 지켜나가는 것”이라며 “이번 정부 출범 후 현재까지 현장의 걸림돌이 되는 3400여건의 규제를 개선해 2027년까지 153조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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