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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빅토리야 로시나 기자. 로이터 연합뉴스

[서울경제]

러시아 점령지에 '잠입 취재'를 나섰던 우크라이나 여성 기자가 장기가 적출된 상태로 송환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시신의 일부는 심각하게 훼손돼 있었고, 정체불명의 약물을 투여받는 등 고문을 당한 정황까지 포착됐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디언 등은 비영리 탐사 매체 '포비든스토리즈'와 함께 우크라이나 여기자 빅토리야 로시나(28)의 충격적인 죽음을 집중 조명했다.

앞서 로시나는 2023년 8월 러시아 점령지 시민들에 대한 불법 고문과 인권침해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자포리자 인근 지하 시설에 잠입했으나, 러시아군에 붙잡혀 구금된 뒤 연락이 끊겼다. 로시나는 변호사의 조력도 없이 1년 가까이 감금됐고, 가까스로 부모와 통화를 한 후 실종됐다.

로시나의 사망 사실은 2023년 10월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측에 통보하며 처음 알려졌다. 시신이 송환된 건 그로부터 넉 달이 지난 올해 2월이다. 757번째 시신으로 돌아온 그는 이름 미상, 남성, 심장 손상이라는 잘못된 인식표를 부착한 채였다.

정밀 검안 결과, 시신은 로시나로 확인됐고 시신 손상은 참혹했다. 두 발끝엔 전기고문으로 추정되는 화상이 있었다. 갈비뼈와 목뿔뼈는 골절됐고, 안면과 둔부에는 타박 흔적이 남아 있었다.

특히 양쪽 안구와 뇌가 적출된 상태로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부검을 피하려는 의도로 장기가 제거된 것으로 보고 전쟁범죄 수사에 착수했다.

로시나는 생전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소속으로 여러 차례 잠입 취재를 통해 러시아군의 잔학행위를 고발해 왔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그는 구금 중 정체불명의 약물을 투여받은 후 식음을 전폐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그의 시신이 송환되기까지 4개월, 사망 후 공식 통보까지 여러 주가 걸린 정황에 대해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러시아에 납치된 민간인 인질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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