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최근 받은 해킹 공격으로 SKT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을 포함한 모든 가입자 2500만명의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연 YTN 등 방송 통신 분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체 가입자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묻는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최악의 경우 그럴 수 있다고 가정하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킹 사건 발생 최초 보고를 지난 20일 오전 8시에 받았다면서 “같은 날 오후 2시 (경영진) 전체회의를 할 때 해킹에 대해 ‘늦었지만 바로 신고하라’라고 지시했다”라고 해명했다. 최 의원은 “전체 가입자 보상 전제하에 대책을 수립하라”라고 주문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SK텔레콤의 정보 보호 투자가 미흡하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SK텔레콤의 지난해 정보 보호 투자액이 600억원으로 통신 3사 중 가장 적은 점과 올해 정보 보호 임원 회의를 한 차례도 열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유 대표는 “SK텔레콤뿐 아니라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투자액을 합하면 800억원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해킹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된 BPF 도어(Door) 공격이 지난해 국내 통신사에 감행됐다는 지적에는 “보고받지 못했다. 송구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