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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이름 미상·男 인식표 붙여 송환했으나 우크라 여기자로 밝혀져
발끝에는 전기고문 흔적…갈비뼈도 골절
우크라 외교부 “러시아가 납치한 민간인 인질 대한 관심 필요”
우크라이나의 언론인 빅토리야 로시나가 2021년 우크라이나 키이우 법정에 출석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취재에 나선 우크라이나 기자가 장기가 적출된 주검으로 돌아왔다. 전기고문 흔적 또한 발견됐다. 장기 일부가 사라진 만큼 명확한 사인 규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영국 가디언, 우크라이나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등의 합동 탐사보도로 이같은 내용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여성 기자 빅토리야 로시나의 시신을 지난 2월 송환했다. 러시아는 로시나의 시신에 “이름 미상, 남성, 관상동맥에 심한 손상”이 있다고 인식표를 부착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시신은 훼손 상태가 매우 심각했다. 발끝에는 전기고문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화상이 있었다. 갈비뼈는 골절된 상태였다. 머리와 둔부에는 폭행의 흔적으로 보이는 찰과상이 발견됐다. 턱 아래 목뿔뼈(설골뼈)도 부러져 있었는데, 이는 주로 목졸림 피해자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심지어 시신에는 뇌와 두 안구가 없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로시나의 장기가 일부 사라져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살인 위협을 받거나 감옥에 구금된 언론인들을 탐사보도하는 비영리단체 ‘포비든 스토리즈’가 빅토리아 로시나의 죽음을 보도했다. 포비든스토리즈 홈페이지 캡처
로시나는 러시아군이 점령지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어떠한 불법 고문 행위를 저지르는지 취재하려다 러시아군에 붙잡힌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자포리아 인근 지하시설에 잠입하려 했으나 결국 검거된 것으로 보인다. WP 등에 따르면 로시나는 2023년 8월쯤 러시아군에 붙잡혔다.

로시나는 이전에도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소속 기자로 몇 차례 잠입 취재에 성공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러시아군의 잔혹행위를 폭로하기도 했다. 위험성으로 인해 러시아군 점령지역으로 잠입 취재하는 기자는 극히 드물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구금 1년 후에야 부모님과의 통화를 통해 로시나는 바깥 세상과 소통했다. 로시나는 구금 시설에서 투여받은 정체불명의 약물로 인해 식음을 전폐했다고 로시나의 지인들은 전했다. 로시나는 이후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으나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측에 로시나의 죽음을 통보했다. 러시아에 붙잡혀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언론인은 로시나가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로시나의 죽음에 대한 책임자를 찾아내기 위한 전쟁범죄 혐의 수사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가 납치한 민간인 인질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더 큰 관심과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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