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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브랜드 A사의 비타민 광고 사진. 사진 엑스 캡처
한 화장품 브랜드가 약물 중독이나 죽음이 연상되는 제품 광고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온라인상에는 화장품 브랜드 A사가 이달 중순쯤 제품 출시와 함께 공개한 비타민C 광고 사진을 지적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사진 속에는 한 여성 모델이 바닥에 흩뿌려진 알약들 옆에 엎드려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약물 중독·죽음·시체 등이 연상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비타민 광고 사진이 맞나 의심스럽다”며 “모델이 힘 없이 시체처럼 누워 있는 모습이 기이하다”고 지적했다. 외에도 “약을 먹고 기절한 사람처럼 보인다” “너무 불쾌하다” “이런 영양제 광고 사진은 처음 본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A사의 다른 제품 광고 사진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토너 제품 광고 사진에는 여성이 욕조 안에 잠긴 채 고개를 꺾고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과 눈을 감고 욕조 안으로 얼굴을 집어넣는 모습 등이 담겼다.

A사의 토너 광고 사진. 사진 엑스 캡처
결국 A사는 엑스 공식 계정을 통해 사과했다. A사는 특히 논란이 된 비타민 광고에 대해 “기획 과정에서 제품의 특성 및 사회적 함의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부분을 충분히 인지했다”며 “해당 이미지는 현재 모두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화보로 불쾌함을 느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향후 이런 부분까지 더욱 신중히 고려하겠다”고 했다.

범죄나 극단적 선택 등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케 해 논란이 된 브랜드 화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글로벌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후드티셔츠의 목 부분에 올가미처럼 보이는 끈을 디자인했다가 극단적 선택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돼 사과했다.

또 2015년 성인 잡지 맥심 코리아는 차량 트렁크에 청테이프로 묶인 여성의 두 다리가 나와 있고 그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표지로 내걸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여성 비하·성범죄 미화 등 비판이 일자 맥심 코리아는 사과문을 내고 해당 화보가 실린 잡지를 전량 회수 폐기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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