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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위생·영양 열악... 노인 결박·방치도
전진숙 의원 "8년간 건보료 97억, 어디 썼나"
남양주시·건보공단, 현장 조사 실시 후 조치
김건희 일가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시의 한 요양원에서 입소자들에게 제공된 음식들. 간식으로 나온 과일(왼쪽 사진)은 썩어 문드러져 있고, 식사로 나온 곰탕에는 고기나 파 등 건더기가 하나도 없다. MBC 뉴스 화면 캡처


윤석열 전 대통령 처가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시 소재 한 요양원의 '노인 학대' 정황에 대해 보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썩은 과일을 간식으로 내놓는가 하면, 노인을 24시간 동안 결박하기도 했다는 등의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탓이다.

29일 보건 당국 등에 따르면 남양주시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들은 이날 남양주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노인 학대가 일상적으로 자행된다는 신고와 관련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요양원은 윤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인 김진우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곳이다. 실질적인 운영 역시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씨 일가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MBC 등의 보도로 드러난 요양원 실태는 충격적이다.
폐기 직전의 썩은 사과·바나나를 간식으로 나눠주고,
입소자 16명이 함께 지내는 1개 층당 고작 1.5ℓ 과일 주스를 한 병씩만 배식했다.
식사는 위생·영양 측면에서 모두 열악했다.
끼니로 나온 곰탕, 미역국 등에는 건더기가 하나도 없었으며, 수저는 제대로 헹구지도 않아 음식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채 제공됐다. 건보공단에 이런 내용을 신고한 요양보호사는
"개에게 줘도 안 먹을 것 같은 수준의 식사였다"
고 일갈했다.

앞서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요양원의 '노인 학대' 정황을 폭로했다. 전 의원은 "김건희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원에서
노인을 결박하고 질병을 방치하는 등 학대
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진숙 의원실이 건보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21년 정기 평가에서 ‘노인인권 보호’ ‘배설 관리’ 등 항목은 '미흡' 판정을 받기도 했다. 전 의원은 "2017년부터 2025년 2월까지
이 요양원에 지급된 건강보험료는 약 97억 원이었다"
며 "노인들을 위한 비용이 제대로 쓰였는지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양주시와 건보공단은 현장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향후 관련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업무정지·지정 취소와 같은 행정 처분, 요양급여 부당 지급금 환수 등이 거론된다. 형사 처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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