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보수의 최전선 지킨 분"
"마음에 여한과 야속함도 클 것"
"마음에 여한과 야속함도 클 것"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에 참석한 홍준표(앞줄 왼쪽) 전 대구시장과 나경원(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1차 경선에서 탈락했던 나경원 의원이 2차 경선 패배와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게
"계파 없이 원칙과 소신으로 헌신의 정치를 보여 주셨다"
는 인사말을 남겼다.나 의원은 29일 오후 페이스북에 홍 전 시장을 '선배님'으로 칭하면서 "탈당·은퇴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고 적었다. 홍 전 시장은 1996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권유로 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같은 해 15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2002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여성특별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나 의원 입장에선 홍 전 시장이 '6년 선배 정치인'인 셈이다.
나 의원은 홍 전 시장이 오랜 기간 '변방'에서 정치 경력을 쌓아 왔다고 평가했다. "30년간 보수의 최전선을 지킨 선배님께서 늘 하셨던
'밖에 나가 들일 하다 오면 안방은 누가 차지하더라'
(라는) 뼈 있는 말 속에 치열했던 그의 정치 인생이 담겨 있다
"는 게 나 의원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야당과 싸움에서 늘 앞장서셨고, 당과 국가를 위한 일이라면 한 치 물러섬도 없었던 분"이라는 찬사를 보냈다.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최종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 참석한 뒤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정치 인생'을 접기로 한 홍 전 시장에게는 못내 회한이 남을 것이라고도 했다. 나 의원은 "홍준표 선배님은 미련 없는 듯 탈당·은퇴를 말했지만, 속에 남았을 여한과 야속함이 얼마나 클지 헤아려진다"고 썼다. 이어 6·3 대선과 관련해 "그의 뜻을 바로 새겨 국민만 보고 '더 큰 전쟁'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이날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2차 경선에서 탈락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소시민으로 돌아가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일개 시민으로 남으려 한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같은 날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30년 정 들었던 우리 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국민의힘 탈당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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