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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30일 오전 서울역 앞 버스환승센터의 한 버스에 준법투쟁 안내문이 놓여있다. 박종식 기자 [email protected]

‘4월30일부터 안전운행합니다’

아침 7시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익숙했던 출근길 서울 시내버스에 일제히 ‘안전운행’을 알리는 표지판이 붙었다. 버스들은 평소보다 천천히 출발했고, 도심 대형 버스 정류장을 메우던 경적 소리도 잦아든 모습이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쪽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의 임금협상이 결렬되며, 30일 첫차부터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안전운행 매뉴얼에 따라 정차나 휴게 시간을 엄격히 지키며 운행하는 쟁의 방식이다. 실제 서울 시내 주요 버스 정류장에선 일부 버스 배차 간격이 늦어지는 모습도 포착됐지만, 평소에 견줘 전반적으로 큰 정체나 혼란은 빚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아침 8시께 신도림역 중앙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하태종(39)씨는 “10분 간격으로 오던 버스가 20분 가격으로 늦어졌지만 큰 지장은 없다. 파업까지는 아니어서 이 정도면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같은 정류장에서 만난 김수현(37)씨도 “평소에 타고 다니던 버스가 2분 간격으로 왔는데 7분 뒤에 온다고 한다. 다음 버스들을 보니 8분, 12분 점점 늦어지고 있는 모습”이라면서도 “그래도 큰 불편은 없다. 이유가 있어서 투쟁하시겠거니 한다”고 했다.

서울버스노동조합 임금협상 갈등은 통상임금에 대한 해석을 두고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라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해야 하며, 이는 단체 협상에서 논의할 대상이 아니라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반면 사쪽은 기존 임금체계가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음을 전제로 마련된 것인 만큼 대법원 법리가 변경됐다면 임금체계 역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30일 오전 서울역 앞 버스환승센터의 한 버스에 준법투쟁 안내문이 놓여있다. 박종식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시민들에게는 재난안전문자 등으로 준법투쟁 소식이 전해졌지만, 경기도 등 다른 지역에 살며 환승 등으로 서울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 중에는 준법투쟁을 몰랐다는 이들도 적잖았다. 이날 서울역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황아무개(59)씨는 “파주에 사는데 문자도 못 받았고 기사도 확인을 못 해서 준법투쟁을 몰랐다”며 “15분째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평소보다 배차 간격이 그래서 늦구나 싶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는 출근 시간대 지하철 운행 횟수는 47회 늘리고, 지하철역까지 이동할 수 있는 셔틀버스도 125대 투입해 41개 노선을 운행했다. 이날 아침 지하철 홍대입구역 2호선 플랫폼에서 만난 박아무개(62)씨는 “평소에 지하철 안내판에 한 대씩만 뜨는데 오늘은 연속으로 두 개씩 뜨는 걸 보니 (버스 준법투쟁으로 인한) 증차 영향인 것 같다”며 “평소보다 지하철이 자주 온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셔틀버스의 경우 버스정류장에 별도의 안내문이 없어, 이용객이 많지는 않았다. 홍대입구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던 서울 마포구청 관계자는 “구청 교통건설국에서 차출해서 나왔다”며 “안내문은 따로 안붙였고 내려서 구두로 설명 중”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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