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부를 꾸준하게 실천 중인 배우 박서준. 어썸이엔티 제공

배우 박서준의 기부로 병원에서 수술 받아 생명을 구한 뇌종양 환우 가정의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박서준은 본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환자 아들을 둔 부모의 손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편지 작성자 A씨는 "저희 아이는 지난해 1월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며 "우리와 관계가 없는 줄로만 알았던 뇌종양이라는 병명에 수술, 항암, 방사선, 혈소판 등 무서운 단어들에 이어 엄청난 치료비까지, 마음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힘든 상황이었다"고 운을 뗐다.

A씨 아들은 치료를 위해 조혈모세포 이식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골수에서 생성되는 조혈모세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식 과정의 수술비가 만만치 않았다. A씨는 "치료비를 들었을 때의 막막함은 지금 생각해도 무섭다"고 했다.

박서준의 기부로 병원 수술비를 마련한 뇌종양 환우 부모의 손 편지. 박서준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경제적 난관에 부딪힌 A씨 가정에 희망이 생긴 것은 박서준 덕분이었다. 박서준이 병원에 기부한 돈으로 A씨는 아들의 수술비를 댈 수 있었다. 그는 "아이에게 '박서준님이 후원해주셨다'고 얘기했더니 (아이가) 깜짝 놀랐다"며 "'치료를 열심히 받아서 건강하게 회복하면 꼭 만나고 싶다'고, 본인도 유명해져야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저희도 아이와 함께 꼭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가족으로 살아가겠다"는 약속으로 글을 마쳤다.

A씨의 감사 인사를 받은 박서준은 "다시 한 번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며 "꼭 건강하게 회복해서 만나요"라고 화답했다. 박서준의 선행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9년 강원도 산불과 이듬해 집중호우,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1억 원씩을 기부했다.

한국일보

장재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