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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마담’ 그치지 않고 기획·제조·마케팅 참여
화제성 담보된 사업 파트너십 통한 수익 창출
글로벌 스타 기용 시 해외 시장 진출 유리
제품 경쟁력 없이 화제성에만 기대면 필패 지적도

주류 사업에 뛰어드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이름과 얼굴만 빌려주는 방식이 아니다. 제품 기획·개발과 브랜드 운영에도 직접 참여하는 추세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브랜드 이미지를 결합해 수익을 창출한다. 다만 연예인들의 주류 사업이 반짝 인기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제품 경쟁력 향상 노력 없이 단순 화제성에만 기댔다가는 사업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드래곤(G-DRAGON, 이하 지디)이 30일 출시한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오른쪽).' 피스마이너스원은 지디의 패션 브랜드로, 이번에 처음으로 편의점 CU와 협업해 주류 제품을 선보였다. /뉴스1·피스마이너스원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갈무리

30일 유통·주류업계에 따르면 가수 지드래곤(G-DRAGON, 이하 지디)은 BGF리테일과 협업해 편의점 CU에서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을 출시한다. 와인 애호가로 알려진 지디의 취향을 반영한 와인 베이스의 생레몬 하이볼로, 데이지 꽃 모양을 형상화한 생레몬 슬라이스가 들어간다.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은 지디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IP(지식재산권)를 연계한 주류 상품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하이볼 소비가 늘어난 상황에서 슈퍼스타와 협업한 제품의 단독 출시는 주목받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방향에서 또 하나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하이볼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3배(286.7%) 증가했다.

지디처럼 유명 연예인이 주류 사업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래퍼 박재범은 원스피리츠를 설립해 증류식 소주 ‘원소주’를 출시했다. 당시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형식으로 공식 출시한 행사에 인파가 몰리면서 첫날에만 준비한 물량 2만 병 중 1만 병이 팔렸다. 편의점 GS25에서는 20대(33.1%)와 30대(37.4%)를 중심으로 구매 열풍이 불면서 전체 주류 상품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가수 성시경도 본인 이름의 ‘경’을 딴 막걸리 경탁주 12도를 선보였다. 경탁주는 초도물량 5000세트(1세트당 2병입)가 1시간 만에 완판됐다. 이 외에도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의 증류주 아이긴(IGIN), 걸그룹 씨스타 출신 가수 소유의 쏘하이볼, 개그맨 신동엽의 블랙서클 위스키 등도 출시 초기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왼쪽부터 소유의 '쏘하이볼', 박재범의 '원소주', 성시경의 '경탁주', BTS멤버 진의 '아이긴(IGIN)', 신동엽의 '블랙서클 위스키'. /그래픽=손민균

이처럼 스타들이 주류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유통·주류업계와 이해관계가 맞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사업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출시한 제품이라는 사실은 해당 소비자들에게는 큰 관심사”라며 “침체한 주류 시장에서 양조회사·유통업체도 이들과의 협업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위상이 높아진 케이(K) 드라마나 K팝을 통해 한국 연예인들의 해외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해외 시장 진출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들 사업 모델이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도록 하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배우 김보성의 의리남 소주, 가수 윤미래의 미래 소주,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의 소주 한잔 등은 단종됐다. 박재범의 원소주도 지속적인 매출 하락세에 올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초창기엔 유명 연예인과 얽힌 제품 스토리로 인기를 모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는 소비 트렌드는 바뀐다. 마케팅 전략에 변화가 없으면 도태되기 쉽다”며 “제품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고려하는 시간을 계속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화제성이 큰 만큼 리스크도 크다. 전문 경영인 또는 양조회사 등과의 협업에서 공동 책임을 질 수 있는 구조로 리스크를 분산해야 제품의 질이 높아진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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