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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탈레이트(DEHP) 노출로 인한 심장질환 사망 가운데 중동과 남아시아가 전체의 42%,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이 32%를 각각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 랜싯 e바이오메디신 캡처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의 주요 성분인 프탈레이트(DEHP)에 노출될 때 연간(2018년 기준) 35만6000건 이상의 심장병 사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그로스먼 의대·랑곤헬스(Langone Health) 리어나도 트라산데 교수팀은 30일 의학 저널 랜싯 e바이오메디신(Lancet eBiomedicine)에서 세계 200여개 국가 및 지역의 건강·환경 데이터를 사용해 DEHP 노출과 심혈관 질환 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DEHP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드는 데 사용되는 성분으로 식품 용기나 의료 장비, 화장품, 세제, 용제 등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에 사용된다.

수십 년간의 연구에서 DEHP 노출은 건강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프탈레이트가 미세입자로 분해돼 체내로 섭취될 경우 비만·당뇨병에서 불임, 암 등 다양한 질환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EHP는 또 심장 동맥에서 과도한 면역 반응(염증)을 유발,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연구팀은 2021년 연구에서 프탈레이트 노출이 연간 5만건 이상의 미국 노년층 조기 사망과 관련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세계 200여개 국가 및 지역의 건강 및 환경 데이터를 사용해 각 지역의 DEHP 노출 수준을 추정하고, 각 지역의 사망률 데이터를 이용해 심혈관 질환 사망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DEHP 노출은 2018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35만6238건의 심장질환 사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55~64세 남성과 여성의 전체 심장병 사망률에 프탈레이트 노출이 13% 이상 기여했음을 뜻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프탈레이트 노출로 인한 심장 질환 사망 가운데 중동과 남아시아가 전체의 42%,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이 32%를 각각 차지해 전체 사망에서 이들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인도의 심장질환 사망자가 10만3587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6만937명)과 인도네시아(1만9761명)가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이들 국가에서는 플라스틱 생산이 붐을 이루고 있지만 규제는 다른 지역보다 약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DEHP 등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비율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프탈레이트 노출로 인한 심장 질환 사망은 전 세계적으로 약 5100억 달러의 경제적 부담을 주는 것으로 추산됐으며, 피해액은 최대 3조7400억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교신저자인 트라산데 교수는 “프탈레이트로 인한 심장병 위험 부담은 지역들 사이에 차이가 명확하게 존재한다”며 “이 연구는 급속한 산업화와 플라스틱 소비가 진행 중인 지역에서 화학물질 노출을 줄이는 조치가 시급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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