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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납품 일정 등 실무 협상

‘한국의 패트리엇 미사일’로 불리는 천궁Ⅱ의 이라크 수출을 두고 국내 방위산업 업체 간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LIG넥스원이 지난해 9월 이라크 정부와 천궁Ⅱ 수출의 포괄적 계약을 맺은 뒤, LIG넥스원과 한화그룹 방산계열사는 가격과 납기·납품 일정 등에 관한 협상을 이어왔다. 실무자들 간 협상이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등 지난해보다는 분위기가 긍정적이지만, 업체 간 이견이 여전해 결론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는 천궁Ⅱ 생산에 대한 비용, 견적 등에 관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천궁Ⅱ에서 한화 측은 위상배열레이더와 수직 발사대 등을, LIG넥스원은 미사일 체계 통합을 담당하며 교전 통제소를 제작했다. 각 사 관계자들은 “이라크 수출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천궁 Ⅱ 사격 이미지. /LIG넥스원 제공

천궁Ⅱ는 국산 미사일 방공 시스템이다. 적 항공기나 미사일 같은 공중 목표물을 탐지해 미사일로 격추하는 중거리·중고도 지대공(地對空·지상에서 공중으로 향함) 무기다. 최대 요격 고도가 15㎞로 미국 패트리엇(20㎞)보다는 낮다. 하지만 미사일 한 발 가격이 미국의 3분의 1 수준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라크 수출 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수출됐다.

LIG넥스원과 한화 측의 분쟁이 시작된 건 지난해 9월이다. LIG넥스원은 한화 측과 납품 가격, 납기 날짜를 합의하지 않은 채 이라크 정부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 물량, 납기, 금액 등은 대외비로 하기로 했다. 당시 한화 측은 합의가 안돼 납품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에 이라크 수출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국회와 방위사업청이 중재에 나서면서 ‘원활한 수출’에는 각 사가 동의했다.

LIG넥스원과 한화의 협상 분위기는 올해 더 진전됐다. 지난 2월 방위사업청(방사청)에서 석종건 청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와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해 ‘정보 교류와 협력 강화’에 뜻을 모은 뒤 실무 협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군 당국 관계자는 “각 대표가 만나기 전에는 협의조차 없었고 서로 껄끄러운 분위기였다. 각 대표가 만난 뒤 협상이 활발해진 수준”이라고 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 및 양산한 천궁-II 다기능 레이다(MFR) 이미지. /한화시스템 제공

다만 분쟁 마무리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이 업체의 수익과 직결돼 있는 만큼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의 주도권도 걸려 있는 셈이다. LIG넥스원과 한화 측은 천궁Ⅱ를 이라크군에 인도하기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충분히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라크 수출 물량은 기술 개발 소요가 없다. 비용 등 협상만 마무리되면 수출은 원활히 진행될 것”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갈등 중재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각 사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올해 안에는 결론 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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