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29일 오후 5시부터 임금ㆍ단체협약(임단협) 막판 협상을 했지만, 결국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당초 예고한 대로 30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준법운행과 파업 등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해 3월에도 11시간 동안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때문에 출근길 혼란 등이 우려된다.
지난해 3월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 당시의 모습. 서울의 한 공영차고지에 버스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다. 김종호 기자.

쟁점은 통상임금이었다. 노조는 지난해 말 대법원 판결에 따라 통상임금과 관련한 10% 이상의 임금 인상에 기본급 8.2% 추가 인상 등을 요구했다. 서울시와 사측은 “노조 측 요구대로라면 총액 기준 20%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맞섰다. 실제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시내버스 운수 종사자의 평균 임금은 종전 연 6273만원에서 연 7872만원으로 인상된다. 인건비 총액으로는 한해 약 3000억원 정도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사측은 기존 임금체계 자체가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음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대법원 법리가 변경됐다면 임금체계 역시 개편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서울시버스노조 역시 “단체협약상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면 별도의 주장이 없어도 대법원 판례의 법리에 따라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하는 것이고, 연장근로에 대한 법정수당을 추가로 청구할 수 있게 된다”며 “서울시와 사측이 정기상여금 규정을 폐지하자고 하거나 통상임금이 아닌 성과급으로 개정하자고 하는 것은 이미 확보된 노동자의 권리를 박탈하겠다는 것으로 임금 삭감과 같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 당시의 모습. 서울의 한 공영차고지에 버스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다. 김종호 기자.

한편 시내버스 노조 측이 쟁의행위에 돌입함에 따라 서울시는 비상수송 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 우선 지하철의 출근 주요 혼잡시간 운행을 현행 오전 7∼9시에서 오전 7∼10시로 1시간 연장하고, 1∼8호선과 우이신설선의 열차 투입을 하루 47회 늘릴 계획이다. 또 자치구별로 오전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역과 주요 거점을 연계하는 무료셔틀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서울시는 어떤 경우에도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498 "내가 이런 데서 일해야 하나"... 백화점 지하 3층 노동자의 울분 랭크뉴스 2025.05.03
47497 中부자들, 그렇게 좋아하더니…한 달간 70t 샀다 [김민경의 글로벌 재테크] 랭크뉴스 2025.05.03
47496 연휴 첫날 전국에 비…전라·경남엔 돌풍에 천둥·번개 랭크뉴스 2025.05.03
47495 '건진법사 비리' 사건에 등장하는 통일교… 尹 정부와 얽힌 5가지 의혹들 랭크뉴스 2025.05.03
47494 5개월 만에 1300원대…환율 급락 배경은 [긴급 전문가 진단] 랭크뉴스 2025.05.03
47493 기억을 잃은 자리···존재가 남다[오마주] 랭크뉴스 2025.05.03
47492 총리의 대권 도전 잔혹사…한덕수는 다를까 랭크뉴스 2025.05.03
47491 후보 선출 오늘인데‥정작 관심은 '다른 곳'에 랭크뉴스 2025.05.03
47490 토스, 쿠팡 1000억 퇴짜놨다…치과의사 이승건 ‘미친 베팅’ 랭크뉴스 2025.05.03
47489 배당된 날 첫 재판일 지정‥이번에도 '초고속' 랭크뉴스 2025.05.03
47488 트럼프 취임 후 ‘뚝뚝’ 떨어지는 서학개미 수익률 랭크뉴스 2025.05.03
47487 한국서 확 늘어난 피부암…얼굴에 '이런 점' 생기면 의심하세요 랭크뉴스 2025.05.03
47486 연휴 앞두고 SKT 유심 교체 수요 몰리나…로밍 이용자들도 걱정 ‘한가득’ 랭크뉴스 2025.05.03
47485 우리 집 주인은 모건스탠리?… 치솟는 월세에 韓 임대시장 찾는 글로벌 큰손들 랭크뉴스 2025.05.03
47484 대통령에 국무총리, 장관 역할까지... '대대대행' 이주호의 가시밭길 한 달은 랭크뉴스 2025.05.03
47483 [시승기] 제로백 4초에 다양한 편의사양… 제네시스 전기차 ‘GV60’ 랭크뉴스 2025.05.03
47482 출마 첫날 ‘통합과 동행’ 취지 무색···한덕수, 광주서 “내란 주범, 돌아가라” 문전박대 랭크뉴스 2025.05.03
47481 순창의 빨간 맛, 변했다…가볍게, 힙하게…순창 고추장 변신은 무죄 랭크뉴스 2025.05.03
47480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에드워드 리가 사는 법 “나는 압박감 없이 일한다” 랭크뉴스 2025.05.03
47479 동업하던 아들 업무 소홀 지적한 아빠…되돌아온 비아냥에 '욱' 랭크뉴스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