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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중독·죽음 연상 광고사진 화장품 브랜드 뭇매
"사회적 함의 고려 부족" 사과했지만 또다른 광고 논란


문제의 비타민 광고 사진
[SNS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젊은 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삼은 한 화장품 브랜드가 약물 중독이나 죽음이 연상되는 제품 광고 사진들을 잇따라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브랜드는 "사회적 함의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며 사과하고 문제가 된 일부 사진을 삭제했다. 그러나 여전히 홈페이지 및 채용 공고문에는 논란이 되는 또 다른 사진들이 사용되고 있어 누리꾼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문제가 된 사진은 이달 중순께 출시된 알약 형태의 비타민C 제품과 함께 공개됐다. 바닥에 약이 흩어진 채 여성 모델이 엎드려 누워있는 모습이 약물 중독 혹은 시체를 연상시켜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스레드 이용자 'ju***'는 "약 먹고 기절한 사람처럼 보인다"고 지적했고, 'ji***'도 "'건강한 비타민 습관'이라고 적어놓고 모델이 죽은 것처럼 바닥에 누워 알약이 흐트러져 있는 게 이상하다. 너무 우울하고 죽음이 연상된다"고 적었다.

심지어 일부 누리꾼은 시체 애호증(네크로필리아)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비타민 알약 광고 사진이 문제가 되면서 해당 브랜드의 다른 제품 광고 사진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토너 홍보 사진
[SNS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같은 브랜드의 토너 제품 광고 사진에는 여성이 욕조 안에 잠긴 채 고개를 꺾고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눈을 감고 욕조 안으로 얼굴을 집어넣는 모습 등이 담겼다.

엑스(X) 이용자 'log***'는 "여성이 욕조에서 익사한 느낌을 받았다"고 남겼고, 스레드 이용자 'dl***'는 "의미를 떠나서 '건강'을 연상케 할 더 나은 컨셉이 많이 있는데도 이런 컨셉을 정했다는 것은 별로"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같은 브랜드의 선크림 홍보 사진에는 흰색 제형의 선크림을 여성 모델의 가슴 방향으로 흘려보내는 모습이 담겨 불쾌감을 토로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과도한 상술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해당 화장품 브랜드 측은 지난 23일 엑스(X) 공식 계정에 사과문을 올리며 "기획 과정에서 제품의 특성 및 사회적 함의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부분을 충분히 인지했다"며 "해당(비타민C 제품) 이미지는 현재 모두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보로 불쾌함을 느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나 비타민C 광고 사진만 삭제했을 뿐 논란이 되는 다른 사진들은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자살, 범죄 등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케 해 논란이 된 브랜드 화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글로벌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후드티셔츠의 목 부분에 '올가미'처럼 보이는 끈을 디자인했다가 자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돼 공식 사과한 바 있다.

또 2015년 성인 남성 잡지 '맥심' 코리아는 여성의 발목에 청 테이프를 묶은 채 차량 트렁크에 실어놓고 그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남성 사진을 표지로 내걸어 성범죄 미화 및 여성 비하 논란을 빚었다. 거센 비판에 맥심 코리아는 결국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화보가 실린 잡지를 전량 회수 폐기했다.

2015년 9월 맥심코리아, '납치·살해' 연출 화보 적절성 논란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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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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