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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집권플랜본부 성장 밑그림
윤후덕 캠프 정책본부장 '경력직'
진성준 정책위 레드팀 역할 톡톡
이한주 외곽 전문가 그룹 지원도
李 좋은 정책 뽑을 때까지 경쟁 선호
더불어민주당 대선 정책통 4인방. 왼쪽부터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윤후덕 이재명 캠프 정책본부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뉴스1·뉴시스


김민석
집권플랜본부장이 큰 그림을 그리면,
윤후덕
캠프 정책본부장은 디테일을 잡고,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레드팀' 역할을 도맡는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외곽 전문가들을 등용하고, 아이디어를 취합하며 백업을 담당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주요 정책 공약은 이들 '
정책통 4인방
'에 의해 설계되고 조율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질 전망이다.

누구 한 명에게 힘이 쏠리지 않고, 각자의 역할을 견제하고 보완하는 구조다. 실제 이 후보는 좋은 정책을 가져올 때까지 끊임 없이 경쟁시키는 체제를 선호한다고 한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결국 마지막에 후보가 '픽'하기 전까지는 모든 정책은 '검토 단계'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①김민석 : 막후 실세



지난해 10월 이재명 2기 지도부 체제 출범 이후 수석최고위원을 맡은 김민석 의원은 이름도 거창한 '집권플랜본부'를 띄웠다. 윤석열 정부가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이미 대선 준비에 돌입한 것이다. 당시엔 "대선 캠프를 벌써부터 꾸리냐" "성급하다"는 당 안팎의 견제를 받았지만, 불법 계엄을 일찌감치 예측한 덕에 당내 입지는 확고해졌다. 지난 총선에선 종합상황실장 등을 역임한 터라 '정무통' 이미지가 강하지만, 김 의원의 정책 능력도 이 후보가 높이 샀다고 한다. 실제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 1기 지도부 정책위의장을 맡기도 했고, 이번 선대위에선 총괄본부장으로 거론된다.

이 후보가 내세운 성장과 잘사니즘 기조는 일찌감치 집권플랜본부도 강조해온 지점이었다. 구체적으로 집권플랜본부가 제시한 'ABCDEF' 성장 전략1은 이 후보의 공약과 현장 행보 전반에 녹아들고 있다. 전날 이 후보가 현충원 참배 당시 예정에 없던 포스코 창업자인 '철강신화'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묘역을 찾은 것도 현장에서 김 의원의 즉흥 제안으로 성사된 것이다. 당 관계자는 "정책뿐 아니라 당원권 강화 등 주요 의제에서 이 후보와 김 의원의 생각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②윤후덕·진성준 : 경쟁 구도



4선의 윤후덕 의원은 이재명 대선 정책 참모 '경력직'이다. 지난 3년 전 대선에서도 캠프와 선대위 모두 정책본부장을 연속으로 맡았는데, 이번 경선 캠프에서도 정책본부장으로 발탁됐다. 두 번의 대선을 경험하다 보니, 중구난방으로 터져 나오는 정책을 갈무리하고 교통정리하는 데 탁월하다. 캠프 출범에 앞서도 윤 의원은 이 후보가 공동의장인 민생연석회의 수석부의장을 맡아 정책 의제 발굴에 힘써왔다. 당 정책의 연속성을 챙길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는 평가다.

정책위의장인 진성준 의원은 대표적인 '소신파'이자 '레드팀'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소득세를 놓고 이 후보와 대립각을 펼치기도 했지만, 이 후보는 "정책위원장으로서 소신을 펼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대표 연임 이후 진 의원을 재등용했다. 진 의원은 탄핵 인용 전부터 "대선 공약을 발굴해 제출해달라"는 지시를 내리며 실무 작업에 돌입했다. '정책 에이스'인 정책위 산하 전문위원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실현가능성, 재원 등을 꼼꼼히 따져 '진짜 가능한 정책'을 걸러내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번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누가 맡느냐다. 18대 대선에서 캠프 정책본부장과 정책위의장이 각각 비경제·경제 정책본부장을 나눠 가진 사례도 있지만, 19·20대는 한 명이 총괄을 맡았다. 19대는 정책위의장이, 20대는 캠프 정책본부장이 맡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책본부와 정책위가 최근 서로의 자료를 100% 공유하지 않을 정도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관례와 달리 공동으로 할 경우, 경쟁 구도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③이한주 : 원조 친명



이 후보와는 '30년 지기'인 이 원장은 친명 정책 좌장으로 불려 왔다. 19대 대선 당시 이 후보의 '경제 멘토'로서 당시 유력 후보였던 문재인 후보를 재벌개혁 문제로 몰아세운 바 있고, 지난 총선 이후엔 민주연구원장에 중용됐다. 기본소득을 포함한 경제뿐 아니라 에너지·외교·방산 등 정책 분야 전반에서 이 대표와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원장이 외부 교수 자문단을 관리하는 역할을 도맡아왔단 점에서, 최근 선거법 논란으로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간 성장과통합 파문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친명계 인사는 "탄핵 국면을 포함해 지난 1년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내부 평가가 있다"며 "만약 선대위에서 역할을 맡게 되더라도 안정된 자리가 아니라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
'ABCDEF' 성장 전략인공지능(AI), 바이오(Bio), 문화(Culture), 방위산업(Defense), 에너지(Energy), 제조업(Factory) 분야를 국가의 중점 추진 과제로 성장시킨다는 전략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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