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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초 출마 관측에, 사실상 마지막 국무회의 주재
비공개 회의서도 국무위원들에 '대선' 언급 안 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신임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대선 출마를 앞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29일 “
미래를 지향하는 정치와 현재를 책임지는 행정이 힘을 모아 나간다면 작금의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행의 사실상 마지막 국무회의 자리에서다. 한 대행은 이날도 출마에 대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도약'을 강조하며 대선 출마 의지를 굳힌 속내를 내비쳤다는 평가다.

한 대행은 A4용지 3장 분량의 모두발언에서 국정 철학과 자신의 성적표, 국무위원들에 대한 당부를 폭넓게 언급했다. 우선 한 대행은 “민생 앞에서는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다시 ‘위로’ ‘앞으로’ 도약하며 세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늘 도전에 응전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왔다”며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냉정한 글로벌 무역·통상 질서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불굴의 도전 정신과 공직자들의 헌신과 혜안을 바탕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무역 대국으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
보수 대선 후보자가 국민들의 단결과 화합, 위기 극복 메시지를 낼 때 쓰는 전형적인 수사”
라고 분석했다.

한 대행은 대선 출마 과정에서 경제와 통상을 최대 강점으로 부각시킬 전망이다. 이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리며 재임기간 성과를 강조했다. 한 대행은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미 양국은 이번 협의를 통해 굳건한 양자관계를 재확인했으며 우리 대표단은 향후 협의의 기본 틀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그간의 불확실성을 상당부분 해소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출마용’ ‘졸속 협상 우려’를 표명한 것을 ‘일각의 우려’ 정도로 일축한 것이다.

국무위원들에게 출마나 사퇴 의사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한 참석자는 “
정치나 대선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거취를 암시하는 부분은 있었다. 한 대행은 한미 통상 협의 진행 상황을 언급하며 “
경제 부총리와 산업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부처가 원팀이 되어 지혜를 모으고 국익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14일 국무회의에선 미국발 통상전쟁 대응을 언급하며 “국무위원들과 함께
제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
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 2주 만에 한 대행 본인의 임무는 빼고 내각에 대한 당부로 마무리한 것이다.

권한대행의 업무를 매듭 지으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도 있었다.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해당 법안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한 대행은 “헌법에 없는 권한대행의 직무범위를 법률로 제한하고 있다”고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자신이 촉발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후보 지명' 문제를 일단락지었다. 이어 한 대행은 신임 재외공관장 7명에게 신임장을 수여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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