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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1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EPA 연합뉴스

국내 철강산업에서 신용등급 하방 위험이 점증하고 있다고 신용평가기관이 평가했다. 철강은 트럼프발 관세충격, 국내 건설경기 침체, 중국산 공급과잉, 높은 원-달러 환율, 공급망 재편에 따른 해외 현지생산 확대 등까지 국내외 경기와 가격, 정책이 한꺼번에 반영되고 있는 대표 업종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29일 내놓은 국내 철강산업 점검 보고서는 “철강산업 전반에 걸쳐 실적 저하에 각종 부정적 사업환경이 지속되면서 재무부담이 증가 추세에 있어, 업계 전반의 신용위험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철강산업은 건설과 자동차, 조선 등 전방수요가 위축되고 중국산 수입제품 유입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철강 생산량이 감소하고 유통가격 하락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조강생산량은 6360만톤으로 2023년(6670만톤) 대비 4.6% 감소했다. 지난 1~2월에도 국내 조강생산량은 전년 동기대비 2.3% 축소됐다.

철강산업의 주력 전방산업인 자동차 및 건설산업의 업황 둔화는 철강 수요 축소를 초래하면서 철강가격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 보고서는 “내수 건설산업 의존도가 큰 철근·형강의 경우 건설경기 침체의 영향이 다른 강종에 견줘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철강제품 수출 증가세도 지속되고 있어, 공급측면에서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10.1억톤으로, 2020년 이후 10~11억톤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내 부동산 경기가 활황이었던 시기(2021년 이전)에 크게 증가한 철강 생산량이 그 이후에도 감산 없이 유사한 규모의 생산이 지속되면서, 잉여 재고가 한국시장 등 해외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자료 갈무리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3월12일부터 미국시장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도 미국 수요업체의 가격인하 압박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국내 철강산업은 전체 생산량 중에 수출 비중이 25%, 내수 비중이 75%로 내수 위주의 산업이고, 수출물량 중에 미국시장 비중은 10%로 높지 않은 수준이긴 하다. 그러나 보고서는 “지난해 우리나라 철강의 미국 수출제품 평균단가는 다른 국가 수출물량의 131.4%에 달해, 고부가 제품군을 주력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관세 부과에 따라 미국 내 전방 수요업체의 가격인하 압박이 나타날 수 있고, 수요둔화 가능성도 존재해 수출물량 감소와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국내 산업용전력 단가(지난 1월 ㎾h당 190원)와 원-달러 환율 상승도 수익성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고로생산 공장은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과 유연탄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환율 상승이 원재료 조달 부담을 증가시켰고, 전기로생산의 경우엔 철스크랩 내수조달 비중이 높은 편이긴 하나 전력사용량이 많아 전력단가 비용 부담이 수익성 하방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서는 판단했다.

보고서는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이 자발적 감산으로 가격 방어에 나서고 있으나, 가동률 하락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면서 감산을 통한 재무 효과는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판단돼 국내 철강기업들의 영업실적 저하가 중단기에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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