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트럼프 100일 인터뷰] 전 미국 재무부 차관보 클라우징 교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30일 워싱턴디시(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트럼프 2기 첫 100일의 키워드가 ‘혼돈’이라면 그 주역은 ‘관세’다. 기괴한 논리, 상상을 초월한 세율, 종잡을 수 없이 진행된 부과·유예·철회의 향연에서 전세계는 ‘충격과 공포’를 경험해야 했다. 정부 수입과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관세 정책의 의도 자체는 인정한다 해도 정책 집행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재무부 차관보를 지낸 경제학자 킴벌리 클로징 미국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UCLA) 로스쿨 석좌교수는 24일 한겨레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어떤 논리도, 일관된 전략도 없는 정책”이라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협상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이런 정책이 계속된다면 미국 경제는 심각한 부정적 충격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킴벌리 클로징 미국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UCLA) 로스쿨 석좌교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전제는 ‘무역 적자=상대국의 불공정 행위’이다. 클로징 교수는 이 전제부터 “경제학적으로 완전히 잘못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무역 적자는 무역 장벽 때문만이 아니라 양국의 저축과 투자 차이, 소득 수준, 소비 성향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클로징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장벽을 없애겠다며 양국 간 무역 적자 규모에 집착했지만, 둘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며 “특히 부가가치세(VAT) 같은 외국 정부의 정당한 정책을 무역 장벽과 혼동하기도 했다. 부가가치세가 무역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모드로 전환한 것을 두고도 “무모한 정책이 초래한 파괴적인 징후에 대한 반응일 뿐, 체계적인 전략의 결과는 아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와 무역에 대해 일관된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가 트럼프 행정부 진단에 동의한 것은 ‘중국 무역 의존도가 과도한 것은 위험하다’는 것뿐이었다. 클로징 교수는 “그 위험은 현실적”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들의 접근 방식은 양국 간 무역을 완전히 중단시킬 위험이 있다. 내일 당장 정책이 철회되더라도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크게 높였으며 외국의 경제 성장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714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 결렬…'준법투쟁'에 출근길 비상 new 랭크뉴스 2025.04.30
50713 노사 협상 최종 결렬‥이 시각 여의도 환승센터 new 랭크뉴스 2025.04.30
50712 내일 '초고속' 선고‥이재명 "법대로 하겠죠" new 랭크뉴스 2025.04.30
50711 [샷!] "너무 음울하고 불쾌"…선 넘은 광고 new 랭크뉴스 2025.04.30
50710 국힘과 '단일화 골든타임' 나흘뿐…한덕수 출마해도 산넘어 산 new 랭크뉴스 2025.04.30
50709 美 “한 국가와 관세 협상 완료… 승인 대기 중” new 랭크뉴스 2025.04.30
50708 "에베레스트, 이젠 아무나 못 오른다"…규제 강화 나선 네팔 정부, 왜? new 랭크뉴스 2025.04.30
50707 이틀만에 SKT 가입자 7만명 이탈…번호이동 쟁탈전 벌어지나 new 랭크뉴스 2025.04.30
50706 유심 쓰는 SK텔레콤 ‘태블릿·웨어러블’ 고객 160만명… “해킹 위험에도 유심 교체·보호 서비스 안내 없이 홀대” new 랭크뉴스 2025.04.30
50705 ‘인구비상사태’라면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예산 ‘0원’에 운영난 new 랭크뉴스 2025.04.30
50704 취임 100일에 ‘작전상 후퇴’…“미국서 만든 차는 15% 부품 관세 면제” new 랭크뉴스 2025.04.30
50703 병원 신설 문턱 높아진다…정부, '개설 허가 사전심의제' 도입 new 랭크뉴스 2025.04.30
50702 서울 공시지가 4.02% 올라 2년 연속 상승…강남·용산 5%↑ new 랭크뉴스 2025.04.30
50701 [속보] 북, 최현호 첫 무장체계 시험사격…김정은 "핵무장화 가속화" new 랭크뉴스 2025.04.30
50700 백종원, 또 논란? ‘자연산 새우’라더니…회사 관계자 “확인 안 했다” [이런뉴스] new 랭크뉴스 2025.04.30
50699 [르포]'로봇 입은' 환경미화원 등장…새벽 출동해보니 new 랭크뉴스 2025.04.30
50698 미, 자동차 부품관세 2년간 완화…미국 생산 차값 15% 무관세 new 랭크뉴스 2025.04.30
50697 [속보]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 결렬…출근길 버스운행 차질 우려 new 랭크뉴스 2025.04.30
50696 로봇 착용했더니 20kg 쓰레기→10kg로 [르포] new 랭크뉴스 2025.04.30
50695 쪽방촌 장애인이 무료급식소에 가져온 쌀 두 포대 [아살세] new 랭크뉴스 202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