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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고유식별번호는 유출 없어”…‘심 스와핑’ 우려 낮아
최민희 의원 “18일 비정상 데이터 이동 감지 때 9.7GB 유출”
전문가 “해킹 수준 높아…범죄 목적 파악에도 시일 걸릴 듯”
“알뜰폰으로 옮길까…” 29일 서울 시내 한 알뜰폰 매장에 유심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인해 유심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알뜰폰 가입자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SK텔레콤 가입자 정보 유출 사건을 조사 중인 정부가 가입자 전화번호, 가입자식별키(IMSI) 등 유심(USIM) 복제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 유출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다만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는 유출되지 않아 현재 SK텔레콤의 보호 조치로 유심 복제 등 불법행위는 막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사건 조사를 위해 꾸린 민관합동조사단의 지난 1주일간 조사를 토대로 1차 분석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조사단은 단말기 고유식별번호 유출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고유식별번호가 유출되지 않았다는 건 복제 유심칩을 다른 공기계에 끼워도 상호 매칭이 안 되기 때문에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유식별번호에 가입자식별키 등을 결합하면 유심 복제와 같은 불법 시도가 가능하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SK텔레콤에서 비정상 인증시도 차단(FDS)과 유심 보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복제폰을 통해 이용자의 문자나 2차 인증을 가로챌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유심 보호 서비스는 명의자가 쓰던 기기가 아닌 다른 기기에서 탈취한 명의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려 할 경우 이를 차단하는 기능이다.

조사단은 “SK텔레콤의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는 경우 이번에 유출된 정보로 유심을 복제해 다른 휴대전화에 꽂아 불법적 행위를 하는 이른바 ‘심 스와핑’이 방지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처리용량을 늘려 이날 1000만명을 넘어서고, 5월 초까지 1500만명 정도가 가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현재 유심 물량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5월 중순까지 유심 소프트웨어를 변경하는 방식(유심 포맷)도 도입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현재 개발 중인 방식(유심 포맷)은 기존 유심 정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변경해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 해킹으로 외부에 유출된 정보가 최대 9.7GB(기가바이트)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SK텔레콤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9분쯤 이 회사 보안관제센터에서 비정상적 데이터 이동이 처음 감지됐고, 이동한 데이터 양은 9.7GB에 달했다. 이를 문서 파일로 환산하면 300쪽 분량의 책 9000권(약 270만쪽)에 달하는 분량이다. 유출된 데이터에는 유심 관련 핵심 정보도 포함됐다고 최 의원은 밝혔다.

SK텔레콤은 “현재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 답변이 어렵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선 사고로부터 열흘이 지나도록 피해 규모조차 공개되지 않으면서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예단은 조심스럽지만 이번 해킹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단순히 복제폰을 만들려는 아마추어는 아닐 것으로 보이고, 해킹 목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데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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