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문수(왼쪽),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어제 대통령선거 후보를 가릴 최종 경선 진출자로 김문수 한동훈 후보를 확정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한 후보와 반대했던 김 후보의 2파전 양상으로, 찬탄파와 반탄파 간 세 대결이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내달 1, 2일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실시한 뒤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가 발표된다.

안철수 홍준표 후보를 포함해 2차 경선을 치른 후보 4인은 결과 발표에 앞서 대선 승리를 위한 '원팀'을 강조했다. 그러나 1, 2차 경선을 거치는 동안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둘러싼 찬탄·반탄 논쟁이 지속됐고 상대 후보의 외모나 과거 발언 등을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가 난무했다.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가 2차 경선의 최대 쟁점일 정도로 정책 대결이나 비전 제시와도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술 더 떠 자당 후보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공식화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어제 "우리 당 후보끼리 경쟁해서 한 분이 결정되면, 더 큰 집을 짓기 위해 단일화 경선을 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 원로에게 한 대행 출마를 지원해 단일화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알려졌다. 지도부가 "국민의힘만으로 이길 수 없다"는 패배 의식에 젖어 경선을 예선전으로 강등시킨 꼴이다.

정당은 공직선거의 후보자를 추천 또는 지지함으로써 국민의 정치적 의사형성에 참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다. 국민의힘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 때마다 후보 영입론으로 몸살을 앓았다. 쇄신을 상징하는 새 얼굴로 보다 폭넓은 지지를 얻겠다는 취지일 테지만, 후보를 배출할 자생력 없는 정당에 국민이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공교롭게도 김 후보와 한 후보, 영입 대상인 한 대행은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위원을 지낸 이들이다. 3년 만에 막을 내린 윤 정부의 실패에서 자유롭지 않다. 쇄신은커녕 반성도 없이 '반이재명 연대'를 명분으로 한 단일화 전략으로 대선 승리에 필수적인 중도층 지지를 바라는 건 염치없지 않은가.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737 길어지는 한화-LIG ‘천궁Ⅱ' 이라크 수출 갈등 랭크뉴스 2025.04.30
50736 알뜰폰 유심 구매 끝없는 발길… CU 매출 1주일 새 205% 늘었다 랭크뉴스 2025.04.30
50735 [속보] 3월 전산업 생산 0.9% 증가했지만… 소비·투자는 동반 ‘감소’ 랭크뉴스 2025.04.30
50734 [단독] 보수 원로 이석연,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단 합류‥김민석 의원 포함 8명 확정 랭크뉴스 2025.04.30
50733 이미 美 가격 올렸는데… 트럼프 “관세 부담, 중국이 흡수할 것” 랭크뉴스 2025.04.30
50732 미국서 만든 자동차만 15% ‘환급’…트럼프, 부품관세도 후퇴 랭크뉴스 2025.04.30
50731 美재무 "韓, 대선 전 협상 의지"…'7월 패키지' 韓 설명과 결 달라 랭크뉴스 2025.04.30
50730 "혹시 안 올까"…서울 시내버스 준법투쟁 첫날 초조한 출근길 랭크뉴스 2025.04.30
50729 ‘미래 부처’ 부총리 신설, 통상 분야 강화… 권력 기관은 쪼개기 랭크뉴스 2025.04.30
50728 진성준 “이재명과 충돌 빚고도 재신임…다른 목소리 경청 의지” 랭크뉴스 2025.04.30
50727 대구 함지산 산불, 밤사이 잔불 되살아나 랭크뉴스 2025.04.30
50726 '핵심 앙꼬' 빠졌다…제주항공 참사 넉달만에 나온 혁신안 논란 랭크뉴스 2025.04.30
50725 어게인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기적?... 文·安은 단일화하고도 패했다 랭크뉴스 2025.04.30
50724 내일 이재명 상고심 선고…전례 없는 ‘초고속’ 왜? 랭크뉴스 2025.04.30
50723 김문수냐 한동훈이냐…한덕수에 달린 결선행 랭크뉴스 2025.04.30
50722 홍준표 "계파 없었던 나는 30년간 보수 정당 아웃사이더" 랭크뉴스 2025.04.30
50721 연봉 8000만원 넘는 근로자, 소득세 76% 부담… 감세 속도 붙나 랭크뉴스 2025.04.30
50720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 결렬…파업 대신 ‘준법 투쟁’ 돌입 랭크뉴스 2025.04.30
50719 트럼프, 자동차 관세 후퇴…“한국, 대선 전 관세 협상 원해” 랭크뉴스 2025.04.30
50718 아이와 은행가면 '패스트트랙'…놀이공원 할인혜택 확대[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