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이 가입자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서울 시내의 한 SK텔레콤 매장 앞에 고객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25.4.28 사진=한국경제신문 이솔 기자
SK텔레콤 주가는 유심 해킹 사건 여파로 이용자 감소가 예상되며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상승세다.
29일 오후 1시 4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 거래일보다 900원(1.67%) 하락한 5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6.75% 급락한 데 이어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18일 SK텔레콤은 해킹 공격으로 일부 고객의 IMSI(가입자 식별번호), IMEI(단말기 고유식별번호), 유심 인증키 등이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다만 유출 규모와 피해자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했지만, 현재 확보한 유심 수량이 100여만 개에 불과해 수급 불안이 벌어지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주일간 주가 영향은 미미했지만 지난 28일 유심 해킹위험노출 장기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급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유심 정보 유출에 대한 과장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해킹 이슈가 장기화할 경우 SK텔레콤의 가입자 저변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는 모니터링 필요”고 덧붙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4월 26일 하루 동안 1665명의 SK텔레콤 가입자가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했으며, 이는 평소 대비 약 20배에 달하는 이례적인 수치다.
유심 해킹 노출을 공식화한 4월 22일에는 137명의 가입자가 이탈했으며, 이후 23일 120명, 24일 115명, 25일 73명으로 점차 줄어들었으나, 26일 하루 만에 1665명이 이탈했다.
같은 시각 경쟁사인 KT는 전날보다 1.17% 상승한 5만1700원(1.17% 상승), LG유플러스는 0.34% 상승한 1만195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