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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작년 여름 부산 도시철도 공사현장 주변에서 잇따라 싱크홀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휩싸였는데요.

그런데 땅꺼짐이 발생하기 한 달 전, 원인으로 지목된 지하 공사장의 내부 촬영 영상을 확보해 살펴봤더니, 지하수와 빗물, 토사가 지하로 쏟아져 들어와 지반을 약하게 만들고 있는 듯한 장면이 확인됐습니다.

이승엽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름 7m, 깊이 3.5m.

지난해 8월 부산 사상구 도로 한가운데 발생한 거대한 싱크홀입니다.

당시 한 달 사이 세 번이나 땅꺼짐이 발생했는데, 모두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현장 주변이었습니다.

싱크홀 발생 한 달 전, 해당 공사현장 지하를 촬영한 영상입니다.

벽면으로 쉴 새 없이 물이 흘러내리고 철제 구조물 사이로도 물줄기가 쏟아집니다.

이날 3mm의 비가 내렸는데 지하는 온통 물에 잠겨버렸습니다.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폭포수처럼 쏟아져서 현장 안으로 들어오는 걸 보고 '여기가 무릉도원이고, 여기가 계곡이네' 이러면서 농담을 했던 게 기억이 나고요."

엿새 뒤, 같은 2공구 공사장 지하.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집니다.

공사장 옆 콘크리트 측구가 파손되면서 지하수와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한 건데 이날은 비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흙을 파고 그 배수로가 이제 크랙이 가고 그러잖아요. <건드렸던 건 선생님이 직접 보신 거예요? (하수관) 파손된걸?> 그럼요, 본 거죠."

굴착공사를 할 때 주변 토사가 유출되는 걸 방지해주는 흙막이벽 사이로 토사가 밀려 나와 반대편에 텅 빈 구멍이 생겼습니다.

현장 영상을 확인한 전문가들은 '부실시공'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흙이 구조물 밖으로 흘러나왔다면 땅꺼짐은 물론 공사장 붕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정진교/부산과학기술대학교 첨단공학부 교수]
"물이 빠져나간 자리가 이제 동굴이 이렇게 딱 생겨있다가 위에 차량 하중에 의해서…"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장 주변에서 발생한 땅꺼짐은 최근 3년간 14건.

현장 관계자들은 시공사 측이 공사 기간을 맞추는 데만 급급해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공사장 일대 땅꺼짐이 공식 집계된 것보다 더 많았다고 주장합니다.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저렇게 하면 안 된다, 가시설을 할 때 할 수 있는 걸 먼저 하고 땅을 파야 되는데 그것도 하기 전에 먼저 파 버리는 거예요. 강행을 해요, 빨리 좀 해달라고 하고."

부산교통공사는 흙막이벽에서 토사가 유출된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공사장에서 물이 새는 모습은 안전과 관계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승엽입니다.

영상취재: 이보문·이석현(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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