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후 7시 31분 재발화 신고 접수
진화 인력 55명·소방차 등 16대 투입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이틀째인 29일 대구 북구 산불 현장에서 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23시간 만에 잡힌 줄 알았던 대구 함지산 일대 산불이 재발화했다. 정부가 큰 불길(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힌 지 약 6시간 만에 다시 부분 재발화한 것이다. 이번 산불도 실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불이 꺼지지 않은 데다 발화지 부근이 인적이 드물고 폐쇄회로(CC)TV도 없어 수사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9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7시 31분 쯤 산불이 부분 재발화했다. 재발화 지점은 함지산 내 백련사 방면 7부 능선에서 정상 방향으로, 약 30m 길이의 불띠가 형성됐다. 당초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1시쯤 주불이 잡혔다고 밝혔는데, 잔불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이 일대 주민들은 함지산 일대에서 다시 불길이 보이자 오후 8시 20분 기준 소방 당국에 78차례 산불 신고를 했다. 소방 당국과 북구청은 진화 인력 55명과 소방차 등 장비 16대를 동원해 산불을 진화 중이다. 산림청 헬기는 30일 일출 때부터 투입될 예정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아직 산불이 번지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몰 이후라 헬기가 투입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불은 전날 오후 2시 1분쯤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 부근에서 발생했다. 소방청은 오후 4시 5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고, 산림청도 오후 6시 대응 최고 단계인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불씨가 민가 주변으로 번지면서 주민 5,600명에 대한 긴급 대피령이 떨어졌고, 일부 학교는 휴교했다. 7세기 초 삼국시대 산성 유적이자 2023년 사적으로 지정된 팔거산성 부근에도 산불이 지나갔지만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영향구역은 총 260㏊로 집계됐는데,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당국은 잔불을 정리하는 한편 피해조사와 심리상담을 비롯해 피해복구도 진행할 방침이다.

산림당국은 산불이 모두 잡히는 대로 발화 원인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산불이 발생한 함지산은 대구시가 이달 1일 산불예방 행정명령을 발령해 출입이 금지된 곳이라, 당국은 자연 발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다만 산불 발생지 주변에 CCTV는 없다. 김광묵 대구 북구 부구청장은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등산로가 아닌 데다 농로를 타면 함지산과 연결되는 길도 있어 일일이 공무원을 배치해 감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잔불 정리가 끝나는 대로 경찰에 수사 의뢰해 발화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042 '핵심 앙꼬' 빠졌다…제주항공 참사 넉달만에 나온 혁신안 논란 랭크뉴스 2025.04.30
46041 어게인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기적?... 文·安은 단일화하고도 패했다 랭크뉴스 2025.04.30
46040 내일 이재명 상고심 선고…전례 없는 ‘초고속’ 왜? 랭크뉴스 2025.04.30
46039 김문수냐 한동훈이냐…한덕수에 달린 결선행 랭크뉴스 2025.04.30
46038 홍준표 "계파 없었던 나는 30년간 보수 정당 아웃사이더" 랭크뉴스 2025.04.30
46037 연봉 8000만원 넘는 근로자, 소득세 76% 부담… 감세 속도 붙나 랭크뉴스 2025.04.30
46036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 결렬…파업 대신 ‘준법 투쟁’ 돌입 랭크뉴스 2025.04.30
46035 트럼프, 자동차 관세 후퇴…“한국, 대선 전 관세 협상 원해” 랭크뉴스 2025.04.30
46034 아이와 은행가면 '패스트트랙'…놀이공원 할인혜택 확대[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4.30
46033 뉴욕증시, 中 제외 주요국 관세 협상에 상승 마감 랭크뉴스 2025.04.30
46032 [단독] 이재명, TJ에 주목하는 까닭은...묘역 참배 이어 포스코 제철소 방문 추진 랭크뉴스 2025.04.30
46031 윤여준 “이재명, 순발력 뛰어나···어려운 국가 현실에서 중요한 자질”[스팟+터뷰] 랭크뉴스 2025.04.30
46030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 결렬…'준법투쟁'에 출근길 비상 랭크뉴스 2025.04.30
46029 노사 협상 최종 결렬‥이 시각 여의도 환승센터 랭크뉴스 2025.04.30
46028 내일 '초고속' 선고‥이재명 "법대로 하겠죠" 랭크뉴스 2025.04.30
46027 [샷!] "너무 음울하고 불쾌"…선 넘은 광고 랭크뉴스 2025.04.30
46026 국힘과 '단일화 골든타임' 나흘뿐…한덕수 출마해도 산넘어 산 랭크뉴스 2025.04.30
46025 美 “한 국가와 관세 협상 완료… 승인 대기 중” 랭크뉴스 2025.04.30
46024 "에베레스트, 이젠 아무나 못 오른다"…규제 강화 나선 네팔 정부, 왜? 랭크뉴스 2025.04.30
46023 이틀만에 SKT 가입자 7만명 이탈…번호이동 쟁탈전 벌어지나 랭크뉴스 202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