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청주 모 고교에서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흉기 난동을 부려 교장 등 6명이 다친 가운데 학교 밖에서 학생의 공격을 받은 시민이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를 휘두른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학교생활의 부적응과 신변 비관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살인미수 등 혐의로 체포된 청주 모 고교 2학년 학생 A군(17)은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었다”고 진술했다.
A군은 평소 교우 관계 등 전반적인 학교생활의 어려움과 가정 형편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교육대상자였던 그는 마음처럼 되지 않는 교우 관계가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오래전부터 좌절감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심리적인 상황에서 이성 관계와 대학 진로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해지면서 커진 좌절감이 왜곡된 형태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범행 전날 집에 있던 흉기 여러 점을 가방에 넣어뒀으며 다음 날 학교에서 마주치는 사람에게 해코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집에는 범행을 암시하는 메모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경찰은 A 군의 명확한 범행동기가 아직 특정되지 않았으며,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포렌식 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규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후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자세한 범행 동기는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A군은 전날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장 등 다수의 교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범행 이후에는 인근 호수공원으로 달아나 행인 2명을 공격한 뒤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됐다.
이 일로 교장, 환경실무사, 주무관 등 3명이 중상을 입었고, 교직원과 행인 등 3명은 경상을 입었다.
A군은 지난해 특수교육 대상자로 입학해 특수학급에 배치됐으나 올해 일반학급으로 전환돼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따.
그는 범행 전날 미리 가방에 흉기 4점을 챙긴 뒤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수학급 교실에서 상담교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복도로 뛰쳐나와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