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여성 상인들, 범죄 타깃으로 삼아
15회 걸쳐 570만 원 상당 음식 등 편취
'사기 전과' 상습범... 출소 직후 또 범행
15회 걸쳐 570만 원 상당 음식 등 편취
'사기 전과' 상습범... 출소 직후 또 범행
여장을 한 상태로 고령 여성 상인들에게 접근해 무전취식을 하거나 돈을 빌린 뒤 도주한 5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대전경찰청 제공
여장을 한 채 전국 각지를 돌며 상인들에게 접근한 뒤 돈을 빌리거나 무전취식을 일삼은 5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여성에게는 상대적으로 경계심을 쉽게 푸는 고령 여성 상인들을 주된 표적으로 삼은 범행이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대전동부경찰서는 최근 50대 중반 남성 A씨를 사기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올해 3월 경기 수원시와 대전광역시, 충남 천안시 등 전국의 식당을 돌아다니면서 15회에 걸쳐 무전취식을 하거나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등 총 570만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 수법은 기상천외했다. 키 170㎝에 호리호리한 체격인 그는 긴 파마 머리를 하고 여성복을 입은 뒤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대부분은 고령의 여성 상인들로, 같은 여성인 것처럼 외모를 꾸며 친밀감을 쌓으려 한 것이다. 피해자들과 얘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한 다음에는 음식을 먹고도 대금을 결제하지 않거나, 금방 갚겠다며 소액을 빌린 후 달아났다. 목소리까지 바꿔 가며 피해자들을 감쪽같이 속이기도 했다.
A씨는 일정한 주거 없이 숙박업소를 매일 옮겨 다닌 탓에 경찰 추적을 피했으나 결국 덜미를 잡혔다. 대전 동구 한 식당 업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 특정에 성공한 덕분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기 전과가 수십 회 있는 상습 사기범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도 사기 혐의로 복역하고 출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소액 사기 사건은 피해자가 잘 신고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로, 신분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과의 금전 거래는 주의해야 하며 피해 발생 시 즉시 112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