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김문수(왼쪽)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가 결과 발표를 듣고 있다. 고영권 기자29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김문수(왼쪽)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가 결과 발표를 듣고 있다. 고영권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의 양자 대결로 결정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반대와 찬성으로 극명하게 입장이 갈린 주자들이 일대일로 맞붙는다. 컷오프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황우여 당 선거관리위원장이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한 2차 경선 결과에 따르면 김 전 장관, 안철수 의원, 한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가운데 으로 최종 승자를 가린다. 2차 경선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다른 당 지지자 제외)를 각각 50%씩 반영했다. 주자별 순위와 득표율은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공개하지 않았다. 두 사람 가운데 누가 앞섰는지 모른다는 의미다.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30일 양자 토론에 나선다. 이어 내달 1, 2일 이틀간 2차 경선과 동일한 방식으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3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이들은 결승 진출자 인사에서 “한동훈 후보와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김 전 장관),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님은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라고 생각하겠다”(한 전 대표)고 말했다.

두 경선 후보는 를 받는다. 김 전 장관은 대표적인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반탄) 인사이다. 반면 한 전 대표는 12·3 불법계엄에 가장 먼저 반대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 소추를 이끌어냈다. 계엄과 탄핵에 대한 인식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맞선 경쟁력, 보수 지지층의 표심 등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다. 이르면 내달 1일 총리직 사퇴와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모두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김 전 장관이 훨씬 적극적이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9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정치 인생 졸업"

를 선언했다.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직후 “정치 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돼서 정말 고맙다”며 “이번 대선에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 교체를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이성택 기자 ([email protected]) 나광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