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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주의보
“특정세력 교체 유도” 공포감 조성
이재명·코나아이와도 관련 없어
삼성전자, 유심 별도 판매 안해
29일 서울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유심 교체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해킹 피해가 발생해 전날부터 유심 무료 교체를 시작한 SK텔레콤은 대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예약 시스템으로 예약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절대 유심 교체하지 마세요. 유심을 통해 여러분을 통제하려는 겁니다.”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둘러싼 가짜뉴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부정선거·반중(反中) 정서와 결합한 음모론으로 공포감을 부추기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음모론을 경계하고 이용자들이 최대한 빨리 유심보호 서비스 가입 등 정보보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소셜미디어(SNS)와 메신저를 통해 SK텔레콤 유심을 교체하지 말라는 취지의 허위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 특정 세력이 해킹 사태를 빌미로 유심 교체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개인정보 통제권을 중국으로 넘기려 한다는 것이다. 중국산 유심 내 백도어나 악성코드가 심겨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심을 생산하는 코나아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연관된 업체이며, 이 업체가 유심을 대량 공급하는 특혜를 받는 대신 이 후보의 대선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는 허위 주장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유심 생산 업체가 유심에 저장되는 정보에 직접 접근·관리할 수 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생산 업체와 관계없이 통신사가 세운 보안 가이드라인에 따라 제조된 유심만이 통신사에 공급되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 SK텔레콤 등 통신사의 자체 보안성 검사도 거쳐야 한다. 유심 정보를 이용해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가짜다.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하기 위해서는 실물 신분증이 필요하고 사용 전에 안면 인식이 필요하다.

코나아이가 SK텔레콤에 유심을 공급하고 있다는 주장 역시 가짜뉴스다. 코나아이는 KT와 LG유플러스에만 유심을 공급 중이다. 코나아이 유심 제품군 중에는 SK텔레콤 공급 인증을 받은 제품이 없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허위 정보가 빠르게 퍼지고 있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안전을 위해 SK텔레콤의 무상 교체를 거절하고 삼성전자 공식 매장에서 정품 유심 카드를 구입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허위다. 삼성전자 매장은 자급제 휴대폰 개통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심을 별도로 판매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을지로, 홍대 등 일부 지점에 SK텔레콤 고객의 유심 교체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여 놓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홈페이지에도 동일한 내용의 공지가 게재됐다.

전문가들은 유심 교체가 현 상황에서 개인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개인정보 보호 방법이라며 교체에 적극 나설 것을 권장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유심 생산 업체는 하드웨어를 제조할 뿐이고, 통신사가 생산 유심에 안정성을 검증하는 단계가 이미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박춘식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도 “지금은 음모론이 아니라 SK텔레콤이 유심보호 서비스 가입률을 높이고 유심을 빠르게 확보해 책임을 다하는지를 들여다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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