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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뽑는 2차 경선에서 29일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정계 은퇴와 탈당을 선언했다. 안철수 후보는 “누가 (결선을 거쳐)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막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2차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오늘 조기졸업을 했다. 지난 30년간 저를 돌봐주신 국민·당원 여러분께 고맙다”며 “더 이상 정치 안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이제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나 서울시민으로 돌아가겠다. 시장통에서, 거리에서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일개 시민으로 남았으면 한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

홍 후보는 약 1시간반 뒤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30일) 30년 정들었던 우리 당을 떠나고자 한다. 당에서 내 역할이 없고, 더이상 정계에 머물 명분도 없어졌다”며 탈당을 예고했다.

홍 후보는 전날 와이티엔(YTN)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후보로 나갈 수 없다면 이튿날 나는 정치계에서 졸업한다. 그 이후는 제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며 경선에 패배할 경우 정계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홍 후보는 지난 6일 “마지막 꿈을 향해 상경한다”며 대구시장직을 사퇴하고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홍 후보는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때인 1993년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로 ‘6공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통일국민당 의원을 구속하면서 스타 검사로 떠올랐다. 이 사건을 소재로 1995년 나온 드라마 ‘모래시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한 홍 후보는 그해 치른 15대 총선(서울 송파갑)부터 18대 총선까지(서울 동대문을) 내리 4선을 했고, 21대 국회(대구 수성을)까지 5선 의원을 지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당대표, 경남지사를 거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뒤 치러진 2017년 대선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고, 2022년 대구시장에 당선됐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경선 패배 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의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며 “국민의힘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더욱 분발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를 막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경선 결과 발표 전 연설에선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진짜 상대는 이재명”이라며 “편 가르기로 국민 분열시키는 정치, 포퓰리즘으로 나라 빚더미 올리는 이재명식 정치와 싸워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통합과 미래를 향한 제 소명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결과 발표 전 안철수·홍준표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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